"피의자가 국가대표 해도 되나요"…황의조 출전에 비판 잇따라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3.11.22 07:27
(수원=뉴스1) 김진환 기자 = 지난달 17일 베트남전에서 정우영의 골을 축하하는 황의조. 2023.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여자친구와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축구 대표팀 황의조(31)가 A매치에 출전했다.

황의조에 대한 여론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 교체로 투입됐다. 후반 27분 그라운드를 밟은 황의조는 약 20분간 뛰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황의조가 투입되자 대한축구협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성범죄 피의자를 출전시키는 게 말이 되나", "피의자가 국가대표 해도 되나요", "눈치 볼 생각도 안 하네", "설마설마했는데 황의조를 뛰게 하다니 대단한 카르텔이다", "선수 좀 걸러서 발탁해라. 국가대표가 장난이냐" 등 비판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황의조 사생활 관련)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명확한 혐의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장 문제가 있다, 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황의조는 우리 팀의 일원이다. 그전까지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을 많이 맞닥뜨렸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경기 후 믹스트존을 빠르게 지나치며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다.

(서울=뉴스1)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둔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1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날 한국 축구 대표팀은 손흥민(31)의 2골, 정승현(29)의 쐐기골을 앞세워 3대0으로 완승했다. 싱가포르와 1차전(5-0 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국은 C조 1위를 유지하며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가능성을 키웠다.

한편 황의조는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황의조의 휴대폰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분석 중이다.

황의조 측은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으로 황의조는 영상 유출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 측은 "거짓말"이라며 맞서고 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는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며 "(황의조는) 거짓말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에 황의조 측은 "(피해자는) 황의조가 어떠한 동의도 없이 불법 촬영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면서 "(휴대전화를) 굳이 숨길 필요도 없이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촬영했고, 이 여성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관계에 응했다. 해당 촬영물은 연인 사이였던 여성과 같이 보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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