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22일(한국시간) AJ 프렐러 단장 명의로 "팀은 쉴트와 2년 계약을 맺고 신임 감독 부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프렐러 단장은 "쉴트는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검증된 인물이다. 또한 프로야구에서 20년 동안 경험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에서 야구에 대한 지식과 열성적인 게임 코칭을 보여줬다. 또한 빅리그와 마이너리그 구성원 모두와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면서 "구단은 쉴트가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쉴트는 메이저리그 선수 경험 없이 빅리그 감독이 된 흔치 않은 사례다. 대학 졸업 후 모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스카우트부터 마이너리그 감독 등을 거쳐 2017년 퀄리티컨트롤(QC) 코치로 세인트루이스에 부임했다. 그해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경질된 후 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에 올랐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도 선수단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는 와중 30승 28패(승률 0.517)로 지구 2위에 위치하며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5할 승률이 위태롭던 9월 중순 구단 최다인 17연승을 달리며 90승 72패(승률 0.556)로 와일드카드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LA 다저스에 패배하며 탈락했고, 시즌 종료 후 견해 차이로 인해 경질됐다.
세인트루이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쉴트 감독은 샌디에이고에 합류해 선수 발전 자문역을 맡았고, 맷 윌리엄스(현 샌프란시스코 코치) 코치가 수술로 자리를 비울 때 3루 코치 대행을 수행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감독 자리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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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 멜빈 감독은 89승(승률 0.549)을 거두며 샌디에이고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와 함께 와일드카드를 통해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팀을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렸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 4패로 패배하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은 무산됐다. 지난해 '천재타자' 후안 소토를 시작으로 오프시즌 베테랑 유격수 잰더 보가츠까지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올해 82승 80패, 승률 0.506으로 지구 3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좀처럼 5할 승률을 돌파하지 못했고, 6월 중순에는 6연패로 추락했다. 그나마 9월 들어 8연승을 달렸지만 포스트시즌행 버스는 떠난 뒤였다.
다만 김하성(28)을 골드글러브 내야수로 성장시킨 공로가 있다.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0.202를 기록했던 그는 멜빈 감독 부임 후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1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발전했다. 이어 올해는 더욱 발전한 면모를 보이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을 거뒀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보여줬다. 지난해 유격수 자리에서 아쉽게 놓쳤던 골드글러브를 올해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했는데, 이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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