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5선인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 (상황을) 속속들이 다 모르지만, 제 정치적 꿈을 펼치기에 적합하고 또 저를 (국민의힘에서) 반긴다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자가 '원론적인 언급이 아니라 가능성이 조금 있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 의원은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아직 그것까지 생각하기엔 골머리가 아프다. 민주당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이 문제부터 지금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다"며 "왜냐하면 너무 정나미도 떨어졌고, 아주 진저리나고, 뭐 공격받는 것도 한두 번인데 계속 그렇게 하고, 당내에서는 제 공간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사당, 개딸(이 대표측 강성지지자를 일컫는 말) 문제는 막아야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오히려 더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민주당을) 고쳐서 끝까지 해볼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당 가능성이 잔류하는 것보다 높아 보인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무소속 국회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미 꾸렸거나 창당 예정인 신당에 대해서는 "각각의 한계가 있고 신당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신당은 아직 실체가 없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보다는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들(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만든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을 향해서도 "저와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문제의식과 가야 할 방향은 대체로 공감한다"면서도 "저는 당을 나갈지부터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분들은 당내에 남아서 바로잡기를 조금 더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5일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말에 "만약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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