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 하나금융그룹은 20일 서울시 강남구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민간 벤처모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벤처모펀드는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수의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를 의미한다. 이같은 방식의 모펀드는 이전까지 정부의 모태펀드만 가능했다. 지난해 11월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 발표 이후 올해 3월 벤처투자법이 개정돼 10월부터 민간에서도 조성이 가능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제도화 이후 첫 번째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조성되는 모펀드는 10년 만기 1000억원 규모로 하나금융그룹이 100% 출자해 하나벤처스가 운용을 맡는다. 하나벤처스는 주목적인 민간 벤처펀드 출자에 600억원을, 비목적인 벤처·스타트업 직접 투자에 400억원을 할당하기로 했다.
비목적 재원은 △출자 VC 공동투자 △세컨더리 투자 △기타 정책목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목적 출자 VC의 투자기업에 추가 투자하거나 타 VC가 펀드에서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세컨더리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이다. 하나벤처스는 이를 통해 펀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펀드 운용을 맡은 강훈모 하나벤처스 상무는 "현재 벤처·스타트업들이 유동성으로 어려움 겪고 있지만 '빈티지(투자성과)'만 보면 2024년~2026년이 황금기가 될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과소투자영역에 투자한 모태펀드에서도 7.5%의 수익률을 거둔 만큼 민간 모펀드는 더 의미있는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민간 모펀드의 벤처기업 실투자액에 최대 8%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모태펀드와 연합 출자자(LP)를 구성할 때 우선손실충당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민간 벤처모펀드는 민간자금을 벤처시장으로 유입시키는 기념비적인 펀드로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국내 최초 민간 모펀드가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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