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복귀? '방문증' 들고 오픈AI 온 알트먼…임시CEO도 "재고용"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11.20 14:27

X에 "처음이자 마지막 착용"…"무라티 임시 CEO, 알트먼·브록먼 재고용 추진 언급"

샘 알트먼 X계정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픈AI 이사회로부터 해고당한 샘 알트먼 창업자가 이틀 만인 19일 사무실에 돌아왔다. 그를 복직시키라는 임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지지가 쇄도하면서다.

알트먼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오픈AI 방문증을 착용한 본인 사진과 함께 "내가 (방문자 패스를) 착용하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글을 올렸다.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기타 투자자들이 알트먼의 복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취재원은 파이내셜타임스(FT)에 "알트먼이 바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취재원은 오픈AI 이사회가 여전히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 제이슨 권은 전날(18일) 밤 직원들에게 배포한 메모에서 "17일에 퇴사한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오픈AI 공동창업자)이 돌아올 것"이라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브록먼 오픈AI 회장은 알트먼이 축출에 항의의 표시로 사임한 바 있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의 임시 CEO 미라 무라티 역시 알트먼과 브록먼을 다시 고용할 계획이다. 다만 어떤 직책으로 돌아올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무라티는 이사회 대표인 아담 디안젤로 쿠오라 CEO와 관련해 협상하고 있다.

투자자와 사내 직원들 중에는 알트먼의 복귀 목소리가 높다. 18일 밤 알트먼이 X에 "나는 오픈AI 팀을 너무 사랑한다"고 글을 올리자, 무라티 임시 CEO,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IO) 등 수백명의 임직원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해당 글을 퍼날랐다. 알트먼의 복직을 추진 중인 익명의 관계자는 FT에 "알트먼이 해고된 그 순간부터 그의 복직을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며 "투자자들은 알트먼이 평생을 바쳐 온 회사로 복귀하고 CTO(최고기술책임자)에서 임시 CEO로 승진한 미라 무라티도 계속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트먼의 해고 사유는 오픈AI 외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려 한 게 오픈AI 이사회에 우려를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알트먼이 해고되기 몇 주 전 중동투자자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려 했는데, 이것이 오픈AI를 위한 것인지 다른 프로젝트를 위한 것인지가 불분명했다는 것. 실제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트먼은 엔비디아 및 TSMC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AI 칩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은 FT에 "알트먼은 핵분열 회사 오클로를 갖고 있고 AI 장치 회사와 칩 회사를 설립하려 했다"며 "문제는 오픈AI가 이 회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며 알트먼이 오픈AI와 관련된 회사로부터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면 잠재적인 이해 상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AI의 2대 주주인 쓰라이브캐피탈을 비롯해 타이거글로벌, 코슬라벤처스, 세콰이어캐피탈 등 오픈AI의 최대 벤처캐피털 후원사들은 알트먼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그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이사회 의결권이 한 표도 없으나 오픈AI에 더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 이사회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직원들이 알트먼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회사를 집단적으로 그만둔다면 그 또한 회사에 치명적이다.

한편 오픈AI 이사회에는 회사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를 비롯해 쿠오라의 최고경영자(CEO) 아담 디안젤로, 기술기업가인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기술센터의 헬렌 토너가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AI 도구를 보다 빠르게 배포하려는 알트먼의 계획이 서비스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이사회의 우려를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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