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 APEC 마치고 귀국길…한미일·한일 등 정상외교 성과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 기자 | 2023.11.18 10:44

[the300]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인사하고 있다. 2023.11.18.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2박4일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동을 차례로 갖는 등 다양한 국가의 정상들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미국 측에서 낸 케넬리(Nan Kennelly) 선임의전과장이, 우리 측에서 조현동 주미대사와 윤상수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검은색 셔츠에 회색 재킷, 검은색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35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올해 들어서만 일곱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양 정상은 양국 간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며 "또한 한일 미래 세대 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교류 확대를 위해 당국 간에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체류 중인 양국 국민의 긴급 귀국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에는 한미일 정상회동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회동에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재확인했다. 세 정상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협력체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한 이후 3개월 만에 대면 회동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 따르면 세 정상은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정상회의를 마치고 별도로 회동했으며 회동 이후에도 10분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담소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축한 한미일 3국 포괄적 협력 체계가 결국 성공적으로 이어져오고 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3국 간의 고위급 대화 채널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 정상이 만족하는 것 같다. (정상들이) 수시로 보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는 대화가 오갔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암묵적으로 3국 정상이 공감하는 사실은 안보와 경제 협력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라며 "군사 안보를 증진하려면 그 역량은 첨단 기술에 의해 지탱된다. 첨단 기술 협력 파트너는 나와 군사적으로, 정치 시스템, 이념 가치에 있어 100% 가까이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관계가 한미일이라고 3국 정상이 믿고 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는 짧은 회동만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APEC 정상회의 세션 I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대화를 나눈 시간은 짧았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11월 G20(주요 20개국) 계기 이후에 1년 만에 다시 만나 뵙게 돼 반갑다"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또 윤 대통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기로 한덕수 총리를 잘 맞아주시고 환대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고 시 주석은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APEC 계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는 윤 대통령 덕담에 시 주석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함께 협력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에 참석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APEC이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우선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트리트 세션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서 정상들은 '상호 연계,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만들기'를 주제로 역내 경제 번영과 성장을 위한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APEC은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기존에 만들어진 규범은 성실하게 준수하고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면 모두에게 적용될 보편타당한 규범을 적시에 마련할 수 있어야 다자무역체제가 작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전 시애틀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의가 우루과이라운드 조기 타결에 기여했듯이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이야말로 APEC이 발휘해야 할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2월의 제13차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MC-13)가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WTO 개혁과 복수국간 협정 등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으로 APEC은 역내 공급망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관행적인 거래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조치는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저녁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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