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시가총액, 나라셀라 온라인 주류 대장주로 부상하나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3.11.20 06:00

고금리 여파로 와인 소비량 전년 대비 19.1% 감소
나라셀라, 자체 브랜드 안동소주와 B2C 채널 확대로 돌파구 마련…주류 규제 완화 기대감도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온라인 판매 허용이 논의되고 있는 와인, 맥주 등 주류부문 대장주로 나라셀라가 부상하고 있다. 나라셀라는 와인 수입·유통업체 1호 상장사다. 전통주의 국순당, 수제맥주의 제주맥주가 있으나 매출규모와 상품구성, 판매망 등을 종합할 때 온라인 판매에 따른 매출과 이익성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회사는 나라셀라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재무제표에 미반영된 자산가치가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메리트가 있으며 주력인 와인유통에서 강점 뿐 아니라 위스키, 안동소주, 사케(일본청주) 등 다양한 품종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어 내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NBA 스타 스테판 커리의 위스키인 젠틀맨스컷(Gentleman's Cut)의 독점 수입사로 결정되기도 했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는 최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주류 유통사업 실적 개선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나라셀라는 상품 유통 방법에서 자율성을 확보하고 가격 결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대신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 집중하고 한다.

마 대표는 "주류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며 B2C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며 "핵심 거래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도매 점포를 축소하고 소매 점포를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7일 나라셀라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직영 소매점인 와인픽스 정자점을 열었고, 올해 안으로 압구정에도 신규 점포를 열 예정이다. 직영 소매점 외에도 임대료와 보증금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매장 내 점포를 입점하는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 대표는 "내년 1분기 중 이케아 광명점, 내년 상반기 안에는 이케아 동부산점 안에 나라셀라가 입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매점에는 나라셀라가 직수입하는 제품 외에도 다른 회사가 수입하는 증류주도 판매할 계획이다. 마 대표는 "나라셀라가 잘해온 신대륙 와인뿐 아니라 구대륙 와인에서도 다양성을 확보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NBA 스타 스테판 커리의 위스키인 젠틀맨스컷을 독점 수입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류 규제 완화를 위해 목소리도 내고 있다. 지난 10월13일 증류주를 종량세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증류주는 술의 양과 도수에 비례해 세금이 부과되는 종량세가 아닌 가격에 비례해 세율이 올라가는 종가세에 기반해 과세한다. 3년 전 맥주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며 형평성 문제가 나오자 증류주의 종량세 전환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마 대표는 "증류주가 종량세 과세 대상이 되면 고가의 증류주를 찾는 고객들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 머물게 돼 내수 경제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라셀라를 포함해 주류 업계와 협회 관계자들이 종량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주류의 온라인 판매에 관한 해외 사례 검토에 들어갔다는 점도 나라셀라에 고무적이다. 마 대표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주류 온라인 판매를 규제하고 있는 나라는 폴란드와 한국밖에 없다"며 "규제가 해소되면 비단 나라셀라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매출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B2C를 통해 고객과 접점 넓힌다…주류 규제 완화 움직임 기대감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25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둔 나라셀라의 안동소주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안동소주를 통해 유통을 넘어 제조까지 사업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나라셀라는 지난 6월2일 와인 수입과 유통하는 업체로는 첫 번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 덮친 고금리 여파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자 주류 업계 전반에 찬 바람이 몰아친다. 한국무역협회(KITA)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와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와인 업계를 둘러싼 시장 환경은 좋지 않지만 마 대표는 나라셀라의 성장세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고금리에 경기침체 우려도 나오지만, 마진이 높은 고가 상품군의 수요는 여전히 꺾이지 않은 채 나라셀라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와인 유통에 머물지 않고 자체 주류 브랜드를 만들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1일 나라셀라는 자체 브랜드 '안동소주'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3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1분기 3000평에 달하는 용지를 매입할 예정이다. 증류주 제조 기술은 세계적 증류주 제조사인 일본의 니시주조로부터 도입한다. 니시주조는 전통 기술을 활용해 현대인 입맛에 맞는 증류주를 제조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마 대표는 "평생을 주류 업계 일해오며 프랑스 보르도 와인, 일본 사케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왔다"며 "주류 선진국의 최첨단 증류주 제조 기법과 안동에서 나오는 원료를 결합해 고급 증류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니시주조 관계자들이 안동에 와서 소주 맛을 보고 간 뒤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기존 국내 증류주 제조업체들과 달리 나라셀라는 안동소주를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등 다양한 기법을 도입해 단순히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닌 음미하고 기억에 남는 술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나라셀라는 최근 삼정KPMG와 실사작업을 벌여 안동소주에 관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쳤다. 마 대표는 "세계를 주름잡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은 19세기 프랑스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며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나라셀라의 안동소주를 한국 대표주로 세계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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