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국제자본데이터(TIC)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7781억달러로 전월(8054억달러) 대비 273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2009년 5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8000억달러 밑으로 줄었다.
올해 2월까지 중국은 7개월 연속 보유중인 미 국채를 내다팔면서 미 국채 보유 규모가 8490억달러로 줄었다. 3월에는 203억달러어치를 사들였으나 다시 4~9월까지 6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였다.
9월에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과 3위 보유국인 영국도 미 국채를 내다팔았다. 9월말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전월 대비 285억달러 줄어든 1조877억달러, 영국의 보유 규모는 292억달러 감소한 6689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미국채 매도가 계속되자,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는 중국의 미 국채 매도 동기에 대한 시장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 미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자본유출규모는 750억달러로 2016년 이후 월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자본 유출이 위안화 절하 압력을 가하면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11월 초 2007년 이래 최고치인 7.3위안까지 상승(평가절하)했다가 17일 7.244위안으로 소폭 하락했다.
니케이는 만약 중국이 계속해서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인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채권 수익률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볼 것이며, 미 연준이 염려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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