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는 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특히 60세를 넘긴 남녀에게는 독특한 난관과 결심이 따른다.
75세의 리넷 헐틴과 앵거스 데이비스가 한창 그럴 때다. 리넷은 매사추세츠주 트루로에 거주하며 인근에 딸과 손자가 있다. 앵거스는 차로 6시간 거리에 있는 버몬트주 존슨에 산다. 2년의 장거리 연애는 두 사람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다.
둘은 오랜 고민 끝에 해결책을 내놓았다. 리넷은 버몬트로 이사를 가지만 원래 살던 트루로 마을 내 또는 인근의 타운하우스를 임대해 살던 동네를 완전히 떠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저는 철새가 아닌 텃새 같은 사람이에요. 집은 제 모든 것과 다름없죠." 그는 말한다. 20년 전 이혼했고 집을 직접 수리하는 법을 익힌 그는 "독립성을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요즘 '황혼의 로맨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2세의 홀아비 제리 터너가 새 아내를 찾는 과정을 담은 ABC의 TV 시리즈 '골든 베첼러'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주름 하나 없이 건강해 보이는 60~70대 여성 22명이 출연하여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한다. 한 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터너와의 첫 데이트에 나섰고, 다른 한 명은 스킨 컬러 미니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누구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현실과 같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노년층이 적어도 동반자, 크게는 소울메이트를 찾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다.
2022년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미국인의 약 30%가 싱글이며, 이들이 기록적인 수로 짝을 이루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미국인 6명 중 1명이 데이트 앱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사별했든 이혼했든, 또는 이전에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든, 노년 싱글들이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황혼 이혼이 급증하면서 노년 싱글의 수가 더 많아졌다. 결혼과 가족의 인구학적 변화를 연구하는 오하이오주 볼링그린주립대학교의 사회학 교수 수잔 브라운은 오늘날 이혼의 약 38%가 50세 이상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며, 65세 이상 부부의 경우 10%가 이혼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황혼의 로맨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죽음이나 이혼으로 인해 잃어버렸거나 한 번도 찾지 못했던 인연을 찾아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연애를 더 잘 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과거의 관계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나이가 되면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렸을 때보다 훨씬 더 잘 알게 된다.
"눈을 크게 뜨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 그간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죠." 보스턴의 정신과 전문의 재클린 올즈는 말한다. "자신의 관계를 낭만적인 환상과 비교하는 경향도 적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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