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수의 아버지 유웅삼씨는 지난 15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구자철이 아들에게 변호사를 연결해줬다고 밝혔다.
유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음주 운전 가해자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지만, 가족 누구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유연수의 제주 유나이티드 선배인 구자철이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줬다고 유씨는 설명했다.
유씨는 "연수는 재활, 저는 간병, 연수 엄마는 출근해야 해서 갈 수 없었다. 선임한 변호사도 제주도에 내려가지 않았다"며 "그런데 구자철 선수 변호사께서 저희한테 연락이 왔다. '아무도 안 내려오는 것 같은데 저희가 공판에 참석해서 변론해도 좋냐'고 묻길래 '저희야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구자철 선수 변호사님께서 변론하셔서 판사가 중상해로 다시 기소하라는 걸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유연수는 "사고 당시 자철이 형이 월드컵 때문에 카타르에 가 있었는데, 연락이 왔다. 자기도 어릴 때 외국에 나가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고 많이 힘들었는데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해줬다. 덕분에 힘을 얻고 버텼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재활이) 솔직히 많이 힘들기는 하다. 계속 운동해 왔으니까 다들 잘할 거라고 하는데 운동과 재활은 천지 차이"라며 "0부터 시작해야 되고, 또 다리도 못 쓰고 힘이 없어 신생아 수준으로 재활을 해야 되다 보니까 좀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가해자는 아직 유연수에게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유연수는 "연락 한 통도 없었고 아직까지 사과도 없었다더라. 저도 받은 게 없고 부모님도 못 들었다고 한다"면서도 "저도 계속 재활에만 신경 쓰고 있어서 아직 확실한 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5시40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동료 선수 및 트레이너와 차를 타고 이동하다 음주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치였다.
당시 가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으며, 이 사고로 유연수는 25세 나이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유연수는 지난 8일 은퇴를 발표했다. 당시 소속 구단이었던 제주유나이티드는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유연수 선수. 슬프게도 작별 인사를 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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