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16일 "가루쌀은 세계 하나밖에 없는 우리쌀로 외국 사람들은 글루텐프리(Gluten free) 제품에 대해 굉장히 큰 로망이 있다"며 "특히 많은 서양인들이 겪고있는 '셀리아병(곡류에 존재하는 글루텐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병)' 환자들에게는 가루쌀과 같은 글루텐프리 제품수요가 엄청 날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의 이같은 '꿈'은 이미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미듬영농조합법인 전대경(52)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가루미를 원료로 한 쌀카스테라 등 5개 쌀가공품을 개발, 스타벅스·마켓컬리·쿠팡 등에 납품하며 가루쌀 산업화 및 가루쌀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준 전 대표에게 2015년 공로상을 수여했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정황근 장관, 농업단체장, 청년농업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달 10일 경기 수원 서호잔디광장에서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전 대표 등 그동안 농업·농촌의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 온 '숨은 일꾼'들에 포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버섯 유통시스템 선진화에 노력해 온 유송식(61) 가교버섯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버섯류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 이력추적 최초 도입, 친환경인증, 콜드체인시스템 등을 도입해 버섯유통시스템 선진화에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유 대표는 버섯전골, 신선버섯 슬라이스 등 신선 편이제품을 개발해 국내 최다 종류의 버섯선물세트(70여종)와 소포장(60여종)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를 통해 버섯 식재료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과천 바로마켓(직거래 장터) 매출액만 137억원(2019년)에 달했다.
각종 농정현안 해결을 위한 현장 맞춤형 정책방향을 제시해 농업발전에 기여한 이도 있다. 임선구(62) 사단법인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감사는 농축산물 PLS(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교육홍보와 청탁금지법상 명절기간 농축산물 선물 가액 상향(10만원→20만원) 등 농정현안 해결에 힘써온 점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조회 신정훈(50) 회장은 강원지역 파프리카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신선 파프리카 수출 활성화, 생산자 단체 최초 자율 수급조절 도입 등 파프리카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또 57년간 제주 4H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농촌지역 장학·교육 및 농업기술 보급에 이바지 한 양성범(71) 제주특별자치도 4H본부 감사도 같은 상을 받았다.
한국생활개선 김천시연합회 임소록(56) 회장은 농촌 여성권익 향상 및 여성농업인 역량개발, 농촌 생활환경개선 및 복지증진 등 농촌지역사회 발전에 힘쓴 점이 인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또 콩, 우리밀, 조사료 등 타작물 재배를 매년 확대하며 농가 소득확대와 더불어 쌀 적정생산, 쌀값 안정 및 식량자급 확대에 앞장서 온 예담영농조합법인 박덕화(49) 대표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편 '농업인의 날'은 흙(土)이 '십(十)'과 '일(一)'로 이뤄진 점에 착안해 제안된 날로 1996년 정부 기념일로 제정됐다. 그동안 실내 행사로 진행돼 온 것과 달리 올해는 농식품부와 농업인단체가 야외행사로 준비, '농업은 국가의 미래, 농촌은 국민의 고향'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8곳(경기 파주·강원 영월 등)에서 6000여명이 실시간으로 행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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