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용렬한 군주 '고종'은 어땠나[신간]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 2023.11.16 14:27

[서평]잘못 쓰인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한국사에 관한 책을 또 냈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한국공회계사협회 회장 등을 거친 최 전 장관은 역사에 대한 남다른 시각으로 2020년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를 집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잘못 쓰인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은 실패한 역사에 주목하고, 전략적 사고능력을 함양하는 방법으로 이를 되짚어 본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내린 의사결정 내용과 그 결과를 분석해 담았다. 아울러 그 순간에 더 나은 대안이 있진 않았는지도 살펴본다.

역사를 다룬 책을 통해 최 전 장관은 '실패한 역사가 성공한 역사보다 훨씬 더 좋은 스승'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15장으로 구성된 각 장에선 우리 역사의 순간을 다양한 관점으로 제시한다. 삼국시대 말 고구려가 백제의 위기를 방관한 이유, 원명교체기와 명청교체기의 국가 대전략 실패, 위화도회군과 병자호란 등에 역사의 큰 줄기를 바꿀만한 사건과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의 격변기를 상세히 다룬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과정에서 고종에게 덧씌워진 독립 투사 이미지를 다시 봐야 한다 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조정을 위협할 정도로 세력이 커진 동학군을 진압해 달라고 청군을 불러들여 일본군의 한반도 상륙 구실을 스스로 내준 이가 바로 고종이다. 자신과 외척 민씨 가문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무분별하게 외세에 의존하려 했던 용렬한 군주라고 저자는 표현한다. 저자는 고종의 잘못된 판단으로 청일전쟁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고 조선 몰락까지 이어졌다고 본다.


이 책을 통해 한국사의 변곡점에서 은폐와 왜곡, 과장, 편견이 있는 내용들을 재구성해 볼 수 있다. 암기식 역사교육이 주지 못했던 사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백제 멸망 과정에서 최후의 전투가 황산벌 전투이며 계백의 결사대 규모가 5000명에 불과했다는 역사 서술도 대표적으로 믿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백제 멸망 후 백제부흥군의 강력한 군사력을 볼 때, 승자에 의해 쓰여지고 왜곡된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의자왕의 사치와 방종이 백제 멸망을 불러왔다는 기록도 승자에 의한 왜곡으로 저자는 본다. 자멸해 가는 백제를 멸망시키고자 당나라에게 도움을 청했던 신라의 처지가 궁색해보이기 떄문이다. 백제 멸망 과정에서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닐지 의심이 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잘못 쓰인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최중경/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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