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린 공모주, 반토막 수두룩…'파두 쇼크' IPO시장 찬바람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서진욱 기자 | 2023.11.16 05:10

38곳 중 21곳 공모가 밑으로 하락…연말 IPO시장 한파
당국, 파두 '뻥튀기상장' 검토…피해주주 집단소송계획

파두의 어닝쇼크(실적충격) 칼바람이 IPO(기업공개) 시장에 불어닥친다. 공모가 밑으로 주저앉은 주가를 보며 투자자들은 낙심한다. 올 연말 IPO 대어들이 증시 입성을 기다리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둘지 가늠하기 힘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 및 합병상장 등을 제외한 하반기 IPO 기업 총 38개 중 21개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떨어진 것인데 시지트로닉스(-50.56%), 버넥트(-49.81%), 에스엘에스바이오(-40.21%), 파두(-37.19%), 빅텐츠(-34.39%)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사기 IPO' 의혹을 받고 있는 파두는 상장 이후 공모가(3만1000원)보다 51.94% 높은 4만7100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역대급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후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이날 파두 주가는 1만94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증시 하락 영향도 있으나 공모주 가격 제한폭이 확대된 것도 주가 뻥튀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26일부터 공모주 가격 제한폭이 기존 90~200%에서 60~400%로 확대 적용됐다. 신규상장 당일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오히려 공개 첫날 뻥튀기된 주가에 기존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구주를 팔고 나오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울러 상장 이후 3개월이 지나면 보호예수(락업)가 풀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 지난 7월에 증시에 입성했다면 빠르면 10월부터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이 시작되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뻥튀기 상장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파두가 IPO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때 2분기 매출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심사 당시 제출한 실적 추정치가 적정했는지도 검사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스톰테크, 동연기연, 에코아이, DS단석 등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데 흥행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과거와 다르게 공모확정가 강도가 희망가 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신규상장일 가격 변동폭이 커져 공모가가 높아도 기대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주가 변동성 확대의 악순환이 나타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와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주주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소송 제기가 이뤄지면 상장과 관련한 사상 첫 집단소송 사례가 된다. 한누리는 "파두의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그쳤는데 7월 초에는 이미 이런 충격적인 매출을 회사는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관사들도 2분기 잠정실적을 요구해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며 "파두와 주관사들은 7월 초 상장 절차를 중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두 상장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주식을 취득했다가 공모가 이하로 매도해 손실을 입었거나 현재 파두 주식을 보유한 피해 주주들을 모아 집단소송할 계획"이라며 "파두 상장에는 총 27만6692명이 1937억원을 투자했다. 피해 주주는 최소한 수만명 이상이고, 손해액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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