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란드바이오사이언스,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효과 검증"

머니투데이 김태윤 기자 | 2023.11.16 16:40
김규찬 란드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제공=란드바이오사이언스
#면역항암제(SCR-430): 면역관문억제제 저항성 폐암에서 병용투여로 시너지 효과
#면역항암제(RBS-301279):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강력한 단독 치료 효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뇌 면역세포 활성 제어를 통해 질병조절치료 효과

'국내 신(新) 바이오벤처 오픈이노베이션 모델 개척'
'대표이사(창업자)는 머크(Merck)사에서 '사이언스 앰배서더'(Science Ambassador) 역임

란드바이오사이언스(RaND Biosciences, 대표 김규찬) 얘기다. 최근 이 회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창업자이자 대표인 김규찬 박사는 미국 UCLA 의대 교수를 거쳐 글로벌 제약기업 '머크'사에서 혁신 신약 기술 발굴·평가, 글로벌 기술이전 등의 업무에 참여한 신약 개발 및 중개연구 전문가다. 김 대표에게 현재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해 물었다.

-연구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은.
혁신적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개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SCR-430, RBS-301279)은 효능 검증을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AD) 치료제는 AD 증상 악화를 억제할 수 있는 질병조절치료(Disease-modifying treatment, DMT) 효능이 입증돼 관심받고 있다.

-2개 면역항암제에 대한 효과검증을 완료했다는데.
현재 개발이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SCR-430'다. 대만의 슈프림큐어파마와 공동 개발 및 공동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기술로 활성 STAT3 저해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상 승인을 받았고 유럽연합(EU)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은 코호트(Cohort) E 단계까지 신약개발 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반적 부작용 외에 심각한 용량-의존형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SCR-430'은 난치성 암에 뚜렷한 항암 효능을 발휘한다. 비임상연구에서 지금까지 치료법이 극히 제한된 KRAS 돌연변이를 가진 '폐암 및 담도암'에서 KRAS 돌연변이형에 관계없이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 저항성 말기 전립선암에서도 단독 치료 효능을 보였다.

추가로 'SCR-430'이 단독 투여뿐 아니라 기존 표준 치료제와 병용투여 때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진행한 암세포 동종이식(syngeneic allograft) 실험이 이를 증명한다. 면역관문억제제(ICB) 면역항암 항체인 '항PD-L1'에 대한 치료저항성을 가진 마우스 폐암 세포주 'LLC1'에서 SCR-430+항PD-L1 항체 병용치료를 수행한 결과 분명한 시너지 효능을 증명한 것이다. 이들 간의 시너지 효능은 'SCR-430'에 의해 유도되는 암조직 내 p-STAT3 및 PD-L1 발현의 감소와 동반되기 때문에 확실한 메커니즘 기반의 효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존 비임상 연구를 통해 증명한 항암면역 기능 증강과 면역세포 변화 등 'SCR-430'의 면역항암 효능과 그 작용기전을 증명한 셈이다.


다음으로 면역항암제 'RBS-301279'는 면역항암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ON/CSF1R 이중 활성 억제제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자회사인 LDC와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로 '면역-표적 이중 효능 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RBS-301279' 물질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서 우수한 효능을 발휘한다. 인간 및 동물유래 AML 세포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치료 시작 후 일주일 만에 AML 종괴 전체가 사라져 더 자라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효능을 확인했다. 이 같은 표적항암 효능뿐 아니라 준수한 면역항암 효능도 갖췄다. 마우스 유래 유방암 및 대장암 세포를 이용한 동종이식(syngeneic allograft) 실험을 통해 면역항암 작용으로 50-60% 이상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RBS-301279 물질은 현재 미국 찰스리버랩(Charles River Lab)과 협업해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중요 시험은 일부 완료한 상태다. 전임상 시험에서 약물의 체내 노출 정도 및 흡수가 매우 우수함을 확인했다. 더욱이 간, 폐, 신장 등 중요 장기의 독성 또는 손상 현상이 없고 특히 항암제에서 흔히 관찰되는 심각한 골수 억제 현상이 없다는 점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하는데.
최근 알츠하이머병(AD) 치료 방식에 대해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30년 이상 AD 원인으로 여겨진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학설에서 벗어나 타우(Tau) 물질의 뇌 침착이 AD 발병 원인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 발병 메커니즘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 '뇌 면역세포 활성 억제'가 유망한 치료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리가 개발 중인 활성 물질이 글로벌 제약사에서 AD 치료제로 개발 중인(임상1상) 약물과 대등한 수준으로 뇌 면역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장기간 진행되는 뇌질환인 AD의 특성상 메커니즘 기반의 강력한 효능, 안전성뿐 아니라 뇌혈관장벽(BBB) 통과 정도가 우수한 물질이 필요하다. 우리는 마우스 PK 실험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AD 치료제 활성 물질이 높은 BBB 통과율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AD 질병 모델 실험 쥐를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 경쟁 약물 대비 활성·인지능력 향상 부분에서도 우수함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혁신신약 바이오 R&D(연구·개발) 전문가로서 제언한다면.
2023년 현재 국내 투자 시장에서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심각한 겨울이다. 그러다 보니 임상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주요 분야 중 하나다. 우수한 연구·개발 결과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란드바이오사이언스도 임상 1/2상을 개시해 임상 개념증명(POC)으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조기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라이선스 아웃이 되면 기업공개(IPO)의 성공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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