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로 '원자력 발전량' 3배 확대한다…"韓도 동참"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11.15 15:32
미국이 이달 말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발전용량을 3배로 늘린다는 내용의 서약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과 영국 등도 여기에 서명할 예정으로, 기후변화 대응 논의에서 원자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8)에서 미국이 이 같은 내용의 선언을 주도할 예정이며 한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이 서명해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선언문 초안엔 탈탄소 과정에서 원자력의 역할이 강조됐다. 초안에는 "금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있어 원자력의 핵심적 역할을 인정"하고 "원자력은 이미 청정 기저부하 전력의 2대 공급원이며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선언문은 '미래의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같은 신기술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세계은행(WB) 등 국제 금융기관에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위한 대출 승인도 촉구할 예정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현재 원전 프로젝트에 융자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1959년 이탈리아 최초 원전 건설에 자금을 지원한 게 원전에 대한 세계은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출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자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지만 폐기물 처리와 값비싼 건설비, 안전성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의 위험성을 일깨우면서 전 세계에서 탈원전 바람을 일으켰다. COP 회의에선 원전이 논의 테이블에 오르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변화로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24시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원자력은 풍력,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의 친환경 대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에너지 안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원전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우드매켄지는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서 원자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 이내로 제한하는 시나리오에선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용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COP28을 앞두고 지난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세계 원자력 심포지엄에서 세계원자력협회, 국제원자력기구(IAEA), 영국 정부가 2050년 원자력 발전량 3배 확대를 목표로 '탄소중립 원자력 이니셔티브'를 출범했고, 지난달엔 파리에선 열린 신 원자력 로드맵 콘퍼런스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가 협력을 선언했다.

한편 올해 COP28은 이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해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진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파리협정이 정한 목표를 향해 진전이 있는지 이행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리시 수낵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 가능성이 낮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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