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DC 유태인 수만명 집회…반유대주의 움직임에 맞불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3.11.15 05:41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에 대한 경례'로 이름 붙여진 독립기념일을 맞아 워싱턴 내셔널 몰에 시민들이 몰려있다. (C) AFP=뉴스1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도 핵심부인 내셔널몰에서 유태인 관련 단체 인원 수만명이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집회를 열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이 집회 및 시위는 이른바 '이스라엘을 위한 행진(March for Israel)'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미국에서 최근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이후에 맞불 성격의 집회가 미국 수도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 행사는 지난 10·7일 하마스 테러로 사망한 약 1200명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집회세력은 이스라엘의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을 영상으로 연결했고, 그는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군중들을 향해 "이보다 더 위대하고 정당한 대의는 없다"며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을 위해 행진하기 위해 하나의 가족으로서 모였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주도한 북미 유태인 연맹 회장 에릭 핑거허트는 "미국인들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반대 목소리를 점점 더 많이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유태인 집회에는 미국 국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함께 흔드는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와 휴스턴,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전국 각지에서 지지를 선언하는 팻말을 들고 참석했다.

클리블랜드에서 약 24대의 버스를 몰고 워싱턴으로 온 타마라 윌코프(71)는 "이것은 확실한 단결의 메시지"라며 "10·7 테러 이후 반유대주의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맞은편이자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열린 이 집회는 미국 정치권에 확실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집회에는 루이지애나주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뉴욕주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국회의원들 상당수는 이스라엘의 휴전거부 의사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에 하마스를 척결하지 않으면 지난 테러와 같은 비극이 계속될 거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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