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한국...2040년 '대체불가' 미래 이끌 '7대 영역'은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23.11.14 17:09

한국공학한림원 IS4T 포럼 개최, 김기남 회장 "핵심영역 선정, 정부·기업 간 연결과 협력 필수"

204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7대 핵심 영역이 제시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4일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IS4T포럼을 개최하고, 2040년 글로벌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대한민국의 대응 전략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국가 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2018년 산업미래전략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 6월에는 석학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을 통해 2040년 국가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도메인으로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에너지와 환경(Energy & Environment) △미래 모빌리티(Future Mobility) △바이오메디칼(Biomedical) △제조와 농업(Manufacturing & Farming) △정보통신기술 생태계(ICT Ecosystem) △생활 기반(Living Infrastructure)을 도출했다.


이날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삼성전자 SAIT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성장 정체와 인구절벽,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혼재된 글로벌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집중해야 할 핵심 영역을 선정하고 정부·기업간 연결과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 존재가 잘 안 보인다...대체불가성 확보해야"


장석권 한양대 명예교수(산업미래전략위원장)는 "미래기술과 지정학 향방에 따라 글로벌 주도세력이 달라질 것이고, 가치이동의 방향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존재감과 전략적 위치가 잘 보이지 않고 있고, 대한민국은 미래세상의 무게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나리오 기반의 비전전략'과 함께 '대체불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발표에 나선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2040년 전후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출현을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AI는 미래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미중 패권 갈등 격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배 원장은 "국익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글로벌 AI 규범을 선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2023년 현재 미중 양강 체제 속 한국은 전 세계 6위 수준이나, 3~10위 간 격차는 매우 근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 간 격차는 생각보다 크다"며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AI산업이 집중해야 할 영역으로는 △제조(제조 생산성 증강 위한 자동화) △바이오(건강 관리 및 질병 치료) △문예(콘텐츠 제작, 예술) △로봇(대민 맞춤형) △반도체(AI 특화 반도체 및 클라우드) 등 5대 분야를 제시했다.


사회적 제도 정비도 주문했다. 배 원장은 "연구자 및 사용자의 AI기술 오남용을 막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며 "AI의 혁신과 분배를 동시에 추구할 때 긍정적인 미래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생산기술, 활용기술 개발 및 상업화에 적극 지원 필요"


김철진 SK가스 펠로우는 '넷 제로와 순환경제'에 대한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중간 목표인 2030 NDC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발전부문과 산업부문에서 수소 및 전지가 대체불가 영역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와 관련해 생산기술, 저장/운송기술 및 활용기술 개발 및 상업화가 대체불가 역량"이라며 "이를 위해서 사업자 간의 협력체계/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경제성 확보전까지 대규모 수요 지역에 생태계 구축 등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K-배터리의 미래에 대해 장혁 삼성SDI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소재합성, 셀 제조, EV OEM을 독보적으로 보유, 타 국가 대비 가장 많은 양의 양질의 기술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만큼 기술 발전에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연구 개발을 할 수 있는 판을 제공한다면 대체불가의 배터리 기술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의 본질은..."끊김없이 이동하는 것, 서비스 통합 플랫폼 만들어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발표에 나선 이종수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자동차 같은 디바이스만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기와 연관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쪽으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모빌리티의 본질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끊김없이 이동하는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는 이러한 고객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야 하고, 각각의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지웅 LG화학 사장은 '바이오메디칼' 산업에 대해 "2040년 이후 한국사회는 급격하게 노령화될 것"이라며 "건강과 관련해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이 중요해 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기술 발전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지 않은데다 현장에서 보수적으로 대하고 있고, 제도 변화는 더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이 압도적 기술우위를 가질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인천공항 사례처럼 통합적 운영 등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웅성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장은 "대한민국은 담대한 비약이냐 끝없는 추락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 2040년 대한민국이 대체불가한 혁신 허브,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축적된 힘과 지혜를 모아 신성장경로를 과감하게 개척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학한림원은 후속 작업으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담은 '대한민국 산업미래전략 2040' 보고서(가칭)를 내년 중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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