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환자 '급증'…"기침 오래 가네" 했는데 이 병 일줄은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3.11.14 10:36

[박정렬의 신의료인]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코베 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0.11.26/뉴스1

코로나19(COVID-19)가 독감과 같은 4급 감염병으로 하향된 후 처음 맞는 겨울 크고 작은 감염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연중 유행하는 가운데 최근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확산하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신고된 백일해 환자는 총 8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5명) 대비 3배 이상 많다. 환자 대부분은 단체생활을 하는 12세 미만 어린이인 만큼 백일해 발병과 유행 차단을 위해 예방접종(DTaP 백신)의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백일간 기침한다"는 뜻의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으로 인한 2급 호흡기 감염병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데 14일 이상 지속되는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다. 낮은 연령일수록 사망률이 높아 만 1세 미만에서 최고 사망률을 보인다.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에 백일해가 포함돼 있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접종률 또한 낮아 이들에게서 아이들로 전파되는 경우가 빈번한 실정이다.

백일해는 3~12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발현되는데 특히 감염 초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다. 발작성 기침을 비롯해 기침 끝에 '흡'하는 소리가 들리는 특징이 있다. 얼굴이 빨개지거나 눈이 충혈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4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83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25명) 대비 약 3배 높은 수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 시기인 2019년(385명), 2020년(117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현 교수(소아감염 전문의)는 "현재 백일해는 청소년이나 성인에서 먼저 발생하고 어린이에게 전파되는 양상"이라며 "아이들을 위해 어른이 먼저 감염관리 수칙을 잘 지키고 감염자와 접촉이 확인될 경우 당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전문의를 찾아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일해에 걸렸을 경우 3개월 미만의 영아나 기저 질환이 있는 소아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 치료를 받는 환자 기준으로 5일 이상의 격리가 필요하다. 백일해 백신인 D TAP 백신은 생후 2, 4, 6개월에 3차까지 접종하고 4차 접종은 생후 15~18개월 사이에 이뤄진다. 5차 접종은 4~6세, 6차는 11~12세에 맞아야 하며 이후 10년에 한 번씩 재접종을 해야 한다. 백일해 추가접종(5·6차)이 권장되는 4~12세 어린이는 백일해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접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지현 교수는 "백일해는 전염력이 높아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이가 열과 함께 기침 증상이 있으면 감기나 독감, 코로나 이외에도 백일해를 의심하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감염 전파를 억제하는 한편 폐렴과 중이염 등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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