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요람서 '좀비 도시' 추락…美샌프란 시장, 시진핑에 "도와달라"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11.14 10:40

런던 브리드 시장, 블룸버그TV 인터뷰 발언…
"미·중 정상회담서 관련 실무그룹 발표 가능성"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리의 마약중독자들 /AFPBBNews=뉴스1
들끓는 마약중독자와 노숙자로 '좀비 도시'라는 오명을 얻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사태로 부분적으로 긴장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및 개발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며 시 주석을 향해 양국 협력을 촉구했다.

브리드 시장은 오는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회의 기간 시 주석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무엇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에서 미국이나 멕시코로 들어오는 자원(펜타닐)이 최대한 차단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와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는 이 치명적인 독을 막기 위해 협력해 이를 퇴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벤처의 요람'으로 불렀던 샌프란시스코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활성화된 재택근무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도심이 공동화되면서 마약과 범죄의 도시로 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수석 검시관에 따르면 올 1~9월 샌프란시스코의 우발적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620명이고, 이 중 506명이 펜타닐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우발적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수는 649명이다.


미국 정부는 앞서 중국산 펜타닐이 멕시코에서 마피아를 통해 미국으로 밀수되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또 최근에는 펜타닐 제조 관련 화학물질 생산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과 개인 2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은 불법적인 유통은 없었다고 반박했으나 펜타닐이 양국 갈등을 한층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미국은 최근 약물 남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2021년 10만6000명 이상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는데, 이중 펜타닐 등 합성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 사례는 70% 정도를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15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회담에서 펜타닐 불법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의 실무그룹 구성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 6월 중국 정부와 펜타닐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한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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