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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주가, 국민연금 '기권' 우려 커져…결과보니 74억원━
이로써 셀트리온그룹은 재무적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오는 12월28일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다. 내년 1월12일 신주 상장이 이뤄지면 양사 합병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후 내년 통합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을 흡수 합병하는 것이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의 합병 계획이다.
그 동안 주식매수청구권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의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졌다. 셀트리온그룹이 합병을 발표한 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는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다. 이는 셀트리온이 합병 안건을 의결한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 때까지도 지속됐다.
이러한 이유로 셀트리온 2대주주인 국민연금기금(국민연금)도 임시 주총에서 통합 셀트리온 출범 안건에 기권 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이 보유주식 1087만7643주(7.43%) 전부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1조원이 넘는다는 점에서 합병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를 넘었다. 이날 공개된 규모(74억원)를 감안할 때 국민연금도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결국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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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때도 '합병' 압도적인 지지━
임시 주총 때도 마찬가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각각 주총을 개최하고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계약을 승인하기 위한 주총 결의는 특별결의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개표 결과 주총 참석 대비 합병 찬성 비율은 셀트리온 97.04%, 셀트리온헬스케어 95.17%에 달했다. 주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셀트리온그룹도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올해 셀트리온은 7번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올해 2월부터 셀트리온이 신고한 자사주 취득 규모는 누적 574만2688주(약 876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66만5000주(약 3757억원)다. 금액 기준으로 합산하면 1조2500억원 규모다. 상장 계열사 중 올해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 1조원을 넘어서는 그룹은 셀트리온이 유일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 자사주에 배정되는 합병신주 수량에 해당하는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 230만9813주(약 3599억원 규모)를 합병 직후 소각하기로 했다.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도 통합 셀트리온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 셀트리온 주식 취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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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셀트리온 내년 매출 목표 3.5조원, 2030년 12조원━
구체적으로 매출 원가율 하락, 통합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 등이 셀트리온이 제시해 합병 기대효과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원가율은 70% 수준이나 합병 이후에는 셀트리온의 제조 원가율이 적용돼 원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구조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입원가 이하로 판매를 할 수 없어 약가가 낮은 국가에는 영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합병으로 원가율이 낮아지면 가격 협상 여력을 기반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 역시 주총 이후 간담회에서 '개발-생산-판매' 일원화를 통한 원가율 절감 등 효과뿐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회사를 향한 잡음을 끊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을 시장이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통합 셀트리온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을 달성하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아우르는 종합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내년 목표는 매출액 3조5000억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 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기대를 거는 품목은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다.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유일한 SC 제형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바이오시밀러임에도 신약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출원된 특허가 확보될 경우, 2040년까지 경쟁없는 신약으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짐펜트라 매출 목표는 2024년 7000억원, 2030년 3조원 이상이다. 여기에 2025년까 바이오시밀러 5개 품목이 추가로 합류하는 만큼 매년 50%에 이르는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들어섰다"며 "2030년 12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한 마일스톤이 또 하나 달성되면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신규 제품 출시와 파이프라인 개발, 허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도 빠르게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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