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는 사우디, 해외건설 1조불 시대 견인

머니투데이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 | 2023.11.15 05:45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키워드는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 인프라 협력 고도화 그리고 에너지 안보 강화로 요약된다. 이중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과 에너지 안보 강화가 신협력 분야라면, 인프라 협력은 꾸준히 발전해 온 전통적 협력 분야이자 변화가 요구되는 분야다.

지난달 23일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개최된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행사는 전통적 협력과 미래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행사였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의 자푸라 가스플랜트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은 전통적 협력의 의미를, 삼성물산의 네옴(NEOM) 모듈러 공장 설립 공동사업협약과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 KT-현대건설의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 체결은 미래 융·복합산업에서의 상호 협력 방향을 담았다.

필자는 이번 출장 기간 중 사우디가 비전2030을 근간으로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우디가 지난 50년간 오일머니를 통해 도로와 항만, 주택 등 초기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지금의 사우디는 수도 리야드를 글로벌 중심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무카압(Mukaab), 디리야(Diriyah Gate), 로쉰(Roshn Housing) 등의 청사진이 꿈틀대는 기가 프로젝트의 메카다. 특히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비전2030의 탈석유·산업 다각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계획들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와도 직결되기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한-사우디인프라협력센터를 개소했고, 해외건설협회는 KIND와 협력하여 직원(센터장)을 파견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의 해외건설시장이다. 우리기업들은 사우디 건설시장을 필두로 4년 연속 연간 300억달러 이상의 해외건설 수주고를 달성할 전망이며, 올해는 사우디 내 최대 수주규모(50억달러)인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 계약과 또 다른 대형프로젝트인 자푸라 가스플랜트 프로젝트의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350억달러 달성도 가늠케 하고 있다.


정부의 고위급 외교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우리 대통령의 최초 사우디 국빈 방문과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사우디 수주지원단 파견, 교통물류부 장관 초청 로드쇼, 아시아 최초의 서울 네옴 전시회 개최 등은 원팀코리아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에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 해외건설협회도 민간 협력 차원으로 사우디건설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진출기업들을 위한 협력선 발굴과 사업정보 입수 등 원활한 현지 사업수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4년은 해외건설 1조달러 시대를 여는 해가 될 전망이다. 우리기업이 1965년 해외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 60년이 채 안 된 기간에 거두게 될 대단한 성과다. 2024년에도 사우디 건설시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주도하는 비전2030 프로젝트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으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 /사진=해외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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