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앨러배마·조지아 공장 임금 4년간 25% 인상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3.11.14 08:16

UAW 총파업 여파…혼다·토요타도 인상 결정

현대차 로고./로이터=뉴스1
현대차가 미국 앨러배마와 조지아 주 공장 노동자들의 월급을 향후 4년에 걸쳐 25% 인상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앨러배마 조립 공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노동자 4만여명이 임금 인상 혜택을 받게 된다. 2025년 가동 예정인 조지아 주 사바나 시 공장 노동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이번 임금 인상 조치는 지난 9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3사를 상대로 총파업을 벌여 끌어낸 결과와 비슷하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노동자들이 기업을 위해 희생했으나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임금 40% 인상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나와 메가폰을 잡고 "포기하지 말라"며 파업을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달 노조와 자동차 3사 간 협상이 타결된 이후 토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들도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에 동참했다. 토요타는 내년 9.2% 인상, 혼다는 내년 11% 인상을 발표했다. 임금 인상안에 따르면 토요타 공장 노동자 시급은 시간당 34.8달러(4만6140원)가 된다. 이에 대해 션 페인 UAW 조합장은 "진심에서 우러난 조치였다면 지난해에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미 자동차 3사와 협상을 타결한 후 UAW는 현대, 혼다, 토요타, 닛산, 벤츠, 테슬라 등 다른 기업 노동자들을 향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지금 행동하라"며 UAW 가입을 독려했다. 테슬라의 경우 노조가 없어 이번 UAW 파업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이에 테슬라가 파업을 계기로 전기차 경쟁에서 더 우위에 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페인 조합장은 테슬라에도 노조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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