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간다" "2000 붕괴" 엇갈린 전망…주목할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11.14 04:40
내년도 증시 전망을 두고 증권사별로 시각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코스피 지수가 다시 3000선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2000선이 깨질 수 있다는 암울한 분석도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결국엔 이익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은 공통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 AI(인공지능),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연간 증시 전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가장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한 곳은 BNK투자증권이다. 올해 말부터 코스피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해 내년 4분기에는 최고 3137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근거는 이익 개선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코스피 12개월 전망 EPS(주당순이익)는 237포인트로 지난 1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등 국면에 놓여 있다"며 "2024년과 2025년 EPS는 각각 281.4포인트, 320.3포인트를 기록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EPS에 역대 평균 PER(주가순이익비율)인 10.1배를 적용하면 3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역대 PBR(주가순자산비율) 저점인 0.8배를 반영한 지수는 2300이다. 경기침체를 고려하더라도 이 수준에서 더 내려가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반면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 놓은 곳은 교보증권이다. 내년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1900~2500으로 제시했다. 2000선도 깨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근거는 역시 이익인데 BNK투자증권과는 반대로 내년 이익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중이지만 실제 이익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확률이 높다"며 "베타 수익(시장 지수)을 추구하기 보다는 알파 수익(개별 종목)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환경의 지속으로 기업 마진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기대했던 것 만큼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상하단 밴드에 의미를 둔다면 2000선 위협이 주식 시장에 잠재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높은 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의 밸류 부담이 커질뿐 아니라 기업의 마진은 악화하고 재무적 위험도 구체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는 내년 코스피 지수 상단을 2600~2800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단은 2200선이었다.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범위는 △하나증권 2200~2600 △하이투자증권 2250~2750 △SK증권 2200~2750 △신한투자증권 2200~2800 이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2810으로 제시했다.


공통적으로 고금리와 경기침체를 내년 증시의 위험으로 꼽으면서도 결국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증시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총선(한국)과 대선(미국)이라는 정치 이벤트로 정책적인 상승 동력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지수가 N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6월까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7~8월 조정을 거치고 하반기에 시중 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며 증시도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내년 상반기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로 인해 증시가 한 차례 상승한 이후 연말에는 경기회복과 미국 대선 기대감 등으로 재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부담감이 커지는 '상고하저' 패턴을 전망했다.

내년 주도주로 가장 많이 꼽힌 업종이 반도체다. 올해 이익이 크게 감소한 만큼 내년에는 큰 폭의 이익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AI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SK증권은 "AI 수요는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고 특히 기업들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투자를 아끼기 어렵다"며 "이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곳이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업황 회복 방향성이 뚜렷해졌다며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제시했다.

어려운 투자환경에서도 성장하는 산업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 아이디어 관점에서 내년 유망 테마는 AI·로봇, 헬스케어, 에너지 인프라, 신시장 개척"이라며 "내년에도 지속될 고물가 환경은 기업에 생산성과 효율성, 자동화 수요를 계속 자극할 것이기 때문에 유망 테마 성장세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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