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30세 청년 운동중 쓰러져…뇌사→4명 살리고 하늘로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3.11.13 16:06
기증자 신우호씨/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신우호씨(30)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 9월8일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의 기증 동의 이후 신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한 달 넘는 치료에도 점점 상태가 나빠져 뇌사상태가 됐고 이대로 신씨가 떠나게 되면 누가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많은 고민 후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길 원해 슬픈 마음에도 어렵게 기증 결정을 내렸다.

서울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신씨는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한 성격이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개발팀에서 일하며 주말에는 음악과 여행을 즐겼다고 한다.


신씨의 아버지 신순우씨는 "10년 전 아들이 군대에 있을 때 아내가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나 아들이 힘든 군 생활을 한 것이 늘 미안했는데 이렇게 아들이 먼저 떠나간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하늘에서 아내와 행복하길 바란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 "사랑하는 아들 우호야. 밤하늘에 별이 되어서 아빠도 비춰주고 세상 사람들도 밝게 비춰서 행복을 나눠줘. 언제까지나 밝게 빛나는 별로 기억하고 살아갈게. 사랑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자 신우호씨/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4. 4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5. 5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