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할인' 혜택 쏜 쿠팡이츠…요기요, 2위 자리 내주나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23.11.14 00:10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아성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2위 요기요와 3위 쿠팡이츠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서다. 쿠팡이츠가 올해 4월부터 실시한 와우 회원 10% 할인의 파괴력이 컸다. 요기요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손쉽게 주문하는 '요기요 by 카카오'에 더해 연내 신규서비스를 선보이며 점유율 사수에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297만7237명이던 쿠팡이츠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달 433만496명으로 7개월 새 45% 증가했다. 반면 요기요 MAU는 같은 기간 670만4766명에서 573만2281명으로 15% 감소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은 1%가량 증가한 1943만3527명이다.

쿠팡이츠가 지난 4월부터 쿠팡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금액의 최대 10%를 자동할인해주면서 생긴 변화다. 쿠팡이츠는 이후 매달 증가곡선을 그리며 요기요와 MAU 격차를 7개월여 만에 373만명에서 140만명까지 줄였다.

배민은 쿠팡이츠가 10% 할인을 시작할 당시 즉시 대응에 나섰다.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실제 음식 주문시 주문금액의 10%에 해당하는 할인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경우 압도적 점유율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쿠팡이츠와 동일한 할인폭만 제공해도 고객이탈을 막을 수 있다"며 "쿠팡이츠와 배민의 10% 할인 출혈경쟁 속에 요기요 고객만 쿠팡이츠로 흘러간 모양새"라고 봤다.

요기요 역시 가입형 서비스인 요기패스와 요기패스X 등을 통해 할인을 제공했지만 '10% 할인'이라는 문구를 선점하지 못한 게 고객이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요기패스는 월 9900원에 배달시 3만원 할인쿠폰, 포장시 1000원 할인쿠폰을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다. 요기패스X는 1만7000원 이상 주문시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배달비를 무제한 무료로 적용받는 서비스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의 이용료를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절반 이상 낮추며 쿠팡이츠에 대한 대응강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할인공세가 궁극적으로 겨누는 것은 배민이라고 분석한다. 오랜 기간 적자를 감내하며 로켓배송을 유지해 유통시장을 평정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방식을 배달앱 시장에 그대로 적용했다는 것이다. 1100만명의 쿠팡와우 회원을 기반으로 배달앱 역시 1위로 올라서겠다는 게 쿠팡이츠의 목표다.

다만 이같은 할인 프로모션은 불가피하게 출혈경쟁을 불러온다. 2020년에도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을 들고 나오면서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을 크게 늘렸고 배민과 무리하게 경쟁했다. 현재도 적자를 감수하면서 쿠팡이츠 10% 할인을 지속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배민과 요기요의 부담도 적지 않다.

당장 2위 자리를 위협받는 요기요는 쿠팡이츠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손잡았다. 오는 21일부터 카톡에 탑재되는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통해 음식주문이 보다 간편해진다. 또 연내 신규서비스를 선보여 2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가 제휴사들과 함께 제공하는 할인 등이 다른 경쟁사들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은 편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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