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하던 역무원이 누군가 발견하고 깨웠다. 바닥에서 자고 있던 남성 노숙인이었다.
노숙인은 자신을 깨우는 역무원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려 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나타나, 노숙인 앞을 막아섰다.
이른바 '잠실역 스파이더맨'은 노숙인의 두 팔을 붙잡고, 싸움이 커지지 않게 말렸다. 노숙인이 저항하며 큰 소릴 쳤지만 진정시켰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소란을 피운 노숙인을 잠실역에서 퇴거 조치했다.
마침내 "사진 속 본인"이라고 밝힌 이가 등장했다. 그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싸우려는 현장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사람들에게 물었단 것. 이어 "제가 (스파이더맨이니) 가야겠죠?"라고 하자, 사람들이 "가보세요"라고 했단다. 그래서 머리가 하얘진 채로 갔다.
스파이더맨은 "주말에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 찍어주고 좋은 추억 만들어주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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