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한창 먹고 있을 때였다. 종업원이 다가와 "반대편 테이블 손님께서 계산을 해주셨어요"라고 했다. 떠나는 뒷모습을 보니, 두 신사였다.
A씨는 그들이 계산을 착각한 거라 여겼다. 황급히 따라가 "계산을 잘못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들 중 한 신사가 말했다.
"짧은 머리와 말투가 누가 봐도 군인인 것 같아 기꺼이 계산해 드렸습니다."
이에 A씨는 감사하면서도 "성의는 감사하지만 사양하겠다. 전투복도 입고 있지 않고 간부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신사는 "간부든 병사든 나라 지키느라 고생하시는 건 같으니 맘을 받아달라"고 하고는 홀연히 떠났다. 훈훈한 광경이었다.
A씨는 이 사연을 12일 군관련 제보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에 올렸다. 그는 글에서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저희 가족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해 주신 이름 모를 두 신사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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