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첨단기술) 기업 육성을 위해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지주(KST)가 지난 10년간 142개 기업에 56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회수한 금액은 약 340억원으로 투자원금 대비 20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KST는 17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기술이전·사업화 및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자본금 530억원을 공동출자해 2013년 11월에 세운 지주회사다.
KST는 14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KST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그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기준 142개 기업에 566억원을 투자해 340여억원을 회수했다. 특히 회수된 340여억원의 투자원금은 110억원으로, 이를 투자수익률(ROI)로 환산하면 209%에 달한다.
출자기업을 산업별로 나눠보면 바이오·헬스(27%), 친환경·에너지(24%), 빅데이터·AI(인공지능) 16%, 로봇 9% 순으로 딥테크 분야 기업이 95%를 차지했다. 또 투자한 회사에 약 3821억원의 외부 투자유치를 지원했다. 142개 투자 기업 중 116개사가 공동·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중 80%는 2년 내 후속투자를 받았다.
KST는 앞으로 양자통신용 소프트웨어(SW) 등 국가전략기술 중심의 하이엔드 기술을 상용화하는 '딥사이언스 창업' 지원에 힘을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념식에서 △퓨처 유니콘(Future Unicorn) 기획창업펀드 결성 협정식 △퓨처 유니콘 창출 생태계 협력 컨소시엄 발족식 △출연연-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 협정식을 함께 개최했다.
'퓨처 유니콘 기획창업펀드'는 출연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예비창업 단계 또는 초기 스타트업의 시장 조기 안착을 지원하고 원활한 후속투자를 이끌기 위해 조성된다. 스케일업파트너스, 민트벤처파트너스, 로우파트너스, SYP, 내비온파트너스 등 총 5곳이 협약에 참여했다. 이들은 산업별 '창업프로젝트팀' 형태로 발굴된 아이템의 실현가능성 검토와 실질적인 컴퍼니 빌딩, 투자유치, 글로벌 사업화 네트워크 연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퓨처 유니콘 창출 생태계 협력 컨소시엄'은 국가 R&D(연구·개발) 성과 중 글로벌 진출 및 기술 초격차 전략이 가능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기획 창업, 초기 투자, 후속 연계투자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컨소시엄엔 대전테크노파크, 기술보증기금, 신한캐피탈, 대웅제약, 한국콜마홀딩스 등 총 22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최치호 KST 대표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민간 스마트 자본을 창업 전후 단계에 유입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과 동시에 대형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확립해 식어가는 국가성장엔진에 신성장동력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 공공기관과 신한캐피탈 등 금융기관, 투자사인 아주IB와 더웰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150여명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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