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찍고 나흘만에 제자리…공매도 금지 효과 없는 에코프로형제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11.10 13:29

[오늘의 포인트]

이번주 초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효과로 상한가를 기록한 에코프로그룹주가 주가를 되돌리고 있다. 공매도 잔고 비중은 정책 시행 첫 날 줄었지만 다음날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업황과 투자 심리가 악화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공매도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해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이전으로 돌아가는 에코프로그룹주, 공매도 다시 늘어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10일 오전 11시35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5.23%) 내린 2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5.21% 하락 중이다. 이들 에코프로그룹주는 지난 6일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 3일 23만원으로 거래를 마친 에코프로비엠은 29만9000원까지 올랐고, 63만7000원으로 마친 에코프로는 82만8000원까지 올랐다. 상한가 이후 4일 만에 주가가 지난 3일 수준으로 되돌림 하는 중이다.

그간 이차전지 업종은 공매도 타겟이 됐다. 따라서 공매도 금지 효과는 당분간 이차전지 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차전지 업종 대표주이자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상한가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에코프로는 상한가 다음날인 7일에도 3.74% 올랐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리고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한 매도의견 리포트도 한 몫 했다.

지금까지 통계를 보면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 3일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5.16%였는데, 정책 시행 첫날인 6일에는 5.02%로 줄어 숏커버(공매도 환매수)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날인 7일 잔고 비중은 5.13%로 다시 늘었다. 에코프로도 지난 3일 공매도 잔고 비중은 6.75%였는데, 6일 잔고 비중이 6.44%로 줄었고 7일에는 6.52%로 다시 늘었다.

이는 시장조성자 등의 공매도 물량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공매도를 금지하면서도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차입 공매도를 허용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펀더멘털 집중하라'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공매도 효과가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이차전지 업황 둔화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점도 주가를 낮추는 요인이다. 9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테슬라가 전 거래일 대비 5.46% 급락한 209.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테슬라에 대한 매도의견 리포트가 나온 영향이다. 이날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에 '매도' 등급을 부여했고, 목표가를 146달러로 제시했다. 현재의 주가보다 33%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HSBC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그동안 전기차 선도업체로 시장을 개척했지만 지나친 가격 경쟁 등으로 이익 마진이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수요 전망도 밝지 않아 이에 큰 영향을 받는 배터리 관련주들은 부담이 늘었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과 소비자 전기차 선호도 위축으로 인해 BEV(배터리전기차) 산업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 BEV 판매량은 1200만대(침투율 1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증권가는 공매도 금지 정책 등으로 수급의 변동성이 증가할 수록 본연의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의 영향력은 과장돼 있고, 금지 조치의 효과도 끝났다고 판단한다"며 "지금부턴 기업실적이 개선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며, 사이클상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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