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이번 오프시즌 외야수 2명을 영입할 예정이고, 왼손 타자가 유력하다"면서 "이정후와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도 옵션이다"고 보도했다. 이정후는 올해 초 키움과 합의를 통해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2023시즌 7년 차를 맞이해 해외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최근 KBO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타자다. 2017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뒤 7시즌 동안 꾸준히 출장하면서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3000타석 이상 나온 현역 선수 중 타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의 기록을 통해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했다.
그래도 이정후는 여전히 빅리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후의 미국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스캇 보라스는 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 절반에 가까운 팀들이 우리에게 이정후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이정후에 관심을 드러낸, 관심을 가져야 할 팀으로 언급된 팀만 양키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애미 말린스, 신시내티 레즈 등 최소 16개 구단에 달한다. 여러 팀이 고척 스카이돔 등에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아예 피트 푸틸라 단장까지 이정후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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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는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코디 벨린저가 있다. 2019년 내셔널리그 MVP였지만 이후 3년 동안(2020~2022년) 타율 0.203에 그쳤던 그는 올해 컵스 이적 후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20도루 OPS 0.881로 살아났다. 내년 29세가 되는 만큼 기량이 다시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도 낮다. 또한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동료이자 올해 전 경기(162경기)에 나와 타율 0.275, 35홈런 109타점, OPS 0.930을 달성한 후안 소토 역시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이정후는 중견수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수비도 할 수 있고 파워도 있다. 난 그가 메이저리그에 K팝을 가져올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빅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와 비교하며 포지션이나 수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정후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한국인으로는 4번째다. 앞서 2010시즌을 앞두고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한국 선수 최초로 양키스에 입단했는데, 2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60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 시즌 중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이어 최지만이 2017년 양키스에서 6경기에 뛰었고, 고교 졸업 후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던 박효준도 2021년 메이저리그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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