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 중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는 카드사는 신한·BC·우리카드 등 3개로 확인된다. 나머지 5개 카드사는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와 부분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부분무이자 할부는 카드사가 정한 특정 개월에만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가 남아 있는 카드사도 사실상 축소된 형태로 혜택을 운영 중이다.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일부 업종에서만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한다. 큰 규모의 결제가 자주 발생하는 백화점·아울렛 등은 빠져있다. 신한카드는 학원·종합병원에선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를, 대학교에선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다른 업종은 최대 3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BC카드도 기본적으로는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고 가전·여행·병원에서 최대 5개월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업종은 온라인 가맹점(전자상거래)밖에 없다. 우리카드 역시 항공/여행·가정·병원에선 최대 5개월, 온라인·종합병원에선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고 이 외 업종에선 최대 3개월로 무이자 할부를 운영한다.
특히 KB국민·현대·우리·하나카드는 백화점·아울렛 등 대규모 소비가 일어나는 주요 업종에서 최대 10~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다. 현재는 일부 업종에서만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는 롯데카드 역시 지난해 11월엔 종합병원·손해보험 업종에서 최대 5~6개월, 온라인·여행 업종에서 최대 4개월 무이자 할부를 운영했다. 같은 시점 신한카드와 BC카드도 각각 면세점·항공, 백화점 등 지금보다 다양한 업종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내년에도 업황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무이자 할부 혜택은 당분간 현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면 고객이 내야 할 할부수수료가 카드사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비용이다. 이로 인해 올해처럼 업황이 나빠 비용 효율화가 필요한 시기엔 무이자 할부를 확대하기 어렵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외형성장보단 내실 경영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과거처럼 최대 6·12개월 무이자 할부의 부활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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