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정보업체 CB인사이츠로부터 AI100대 기업, 생성AI50대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된 AI 기반 영상검색 솔루션 전문기업 트웰브랩스의 정진우 이사의 얘기다. 2021년 트웰브랩스가 우승상을 거머쥔 대회는 '세계 영상인식 대회'다. 컴퓨터 비전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ICCV(컴퓨터 비전 국제 컨퍼런스)가 진행하고 MS(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하는 행사다. 트웰브랩스가 설립된지 채 1년이 안됐을 무렵 달성한 쾌거다.
트웰브랩스는 이미지, 영상 등 비정형 고차원 데이터를 '벡터'라는 가벼운 형태의 데이터로 변환해 영상 속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광고, 스포츠, 미디어 매체 등 영상을 다루는 모든 기업들이 자사의 영상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활용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정 이사는 "미국에서는 경찰관들이 현장에 나갈 때 몸에 다는 바디캠 영상에서 사건·사고 채증정보를 검색하는 데 우리 솔루션이 쓰인다"며 "정부의 지원 덕에 우리의 기술이 보안 시장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AI를 업무·경영 효율 제고 등을 위해 활용하는 경우가 주로 알려져 있지만 보안시장에서의 기대감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는 2025년 AI의 주요 활용 예상 부문으로 마케팅, 보안, 헬스케어, 핀테크, 리테일(유통) 등 5개 부문을 꼽았다. 보안이 마케팅에 이어 두 번째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AI보안 시장은 2023년 224억달러(약 29조원)에서 2026년 606억달러(약 79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KISA는 지능화된 보안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25년까지 5개년에 걸쳐 'AI보안 기업 60곳 양성'을 목표로 'AI 보안기술 보유 유망기업 육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제품·서비스 아이디어 발굴에서부터 시제품 개발(1단계), 제품·서비스 제작 및 상용화(2단계), 확산 지원 및 해외진출 등(3단계)에 이르기까지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 주기에 걸쳐 진행되는 단계적 지원 프로젝트다.
올해 신설된 제품·서비스 확산지원 사업은 올해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국한됐지만 내년엔 공공·민간 분야에까지 사업범위를 넓혀 국내 AI보안 기업들의 제품·서비스의 적용례를 보다 넓게 확보할 예정이다.
KISA 관계자는 "AI보안은 AI를 활용한 공격 및 방어 등과 같이 국가안보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집중적인 관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과기정통부와 함께 우수한 AI보안 기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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