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벤처투자 반짝 '훈풍'…"회복세로 보긴 어려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3.11.07 17:23
/그래픽=한국벤처캐피탈협회
올해 3분기 벤처투자 시장이 소폭 개선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벤처투자액과 신규 벤처펀드 수가 전년대비 크게 밑돌고 있어 회복세로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액은 1조44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03억원(12.5%)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대비로는 8.6%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시작된 글로벌 긴축 여파로 벤처투자액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시장은 3분기 반짝 회복했지만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1~3분기 벤처투자액은 3조69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신규 투자기업 수 역시 같은 기간 1963개사에서 1735개사로 급감했다.

미래 벤처투자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 벤처펀드 결성 역시 부진했다. 올해 1~3분기 신규 결성된 펀드 수는 184개로 전년동기 대비 94개 줄었다. 같은 기간 신규 펀드당 결성금액도 260억원에서 224억원으로 줄었다.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은 ICT서비스가 전체 26.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바이오·의료 17%, 유통·서비스 12.2%, 화학·소재 12.1% 순이었다. 그러나 ICT서비스의 경우 전체 신규 투자액이 2조3518억원(2022년 연간)에서 9890억원(2023년 1~3분기)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 벤처투자 활황기 높은 몸값을 받았던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고꾸라지면서 ICT서비스 신규 투자가 크게 줄었다"며 "ICT제조와 전기·기계·장비 등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준수한 투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깜짝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신규 펀드 결성과 투자 건수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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