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폴스타에 '프리미엄 삼원계' 배터리 납품한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3.11.06 16:49
영국 폴스타 R&D센터 내부의 폴스타5 프로토타입 모델 /사진=SK온


SK온이 미국 조지아 공장 착공을 앞두고 2019년 포드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 4년 만에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신규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강화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추가 확보하게 됐단 평가다.

SK온은 폴스타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SK온은 자사 배터리셀 기반의 모듈을 2025년부터 생산되는 '폴스타5'에 공급한다. 폴스타5는 럭셔리 4도어 그랜드 투어러(GT) 모델이다. 최대 출력 650kW(884hp), 토크 900Nm 등 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췄다. 폴스타 영국 연구개발(R&D)센터에서 개발한 '맞춤형 알루미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폴스타5에 탑재되는 셀은 길이가 56cm에 달하는 초장폭 하이니켈 배터리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제품으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한다. 음극에 사용되는 실리콘 비율을 높여 충전 성능과 에너지 밀도를 한층 향상했다. 모듈 케이스의 강성을 확보해 열 확산(TP) 테스트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통과하는 등 안정성도 대폭 강화했다. 배터리 열 제어를 담당하는 쿨링 플레이트를 모듈에 직접 적용하는 구조 효율화를 통해 전반적 냉각 성능 역시 개선했다.

그간 폴스타는 LG에너지솔루션·CATL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SK그룹이 2021년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폴스타에 투자를 단행한 뒤 양사는 전기차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적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SK온과 처음으로 맺은 공급계약이 장시간 공들여온 프리미엄 모델이란 점에서 도입 물량을 대폭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온 입장에서 이번 계약은 큰 의미를 지닌다. 그간 SK온은 포드를 비롯해 현대차그룹·폭스바겐그룹·다임러그룹에 배터리를 납품했다. 북미·유럽·중국 등지에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신규 고객사 확보 속도가 더뎌 우려를 샀던 게 사실이다. 최근 주요 글로벌 사업장의 수율이 정상범주에 진입하고, 지속해온 기술경쟁력 강화 노력이 빛을 발했단 평가다.

이번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제품에 비해 기술적 난도가 뛰어나고 수익성이 높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하이니켈 제품이다. 해당 시장에서 상당 기간 존재감을 보여오지 못한 SK온이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폴스타 브랜드 초기부터 이어져 온 SK온과의 지속적인 협업이 마침내 좋은 성과로 결실을 보게 됐다"며 "폴스타 5는 빠르게 개발되고 있으며 GT 모델의 위상에 걸맞은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SK온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사장)는 "SK온과 폴스타가 최고급 전기차 모델에서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폴스타와의 협업 관계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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