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결 그룹'(Ukraine Defense Contact Group) 회의를 계기로 이러한 얘기가 일부 오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회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50개국 이상이 모이는 회의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도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나토의 자국 쪽 확장을 비판하며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오간 대화 중에 평화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같은 큰 틀에 대한 얘기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다소 관심이 줄어든 데다 서방의 무기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쟁 상황이 지지부진하다. 서방의 지원이 계속해서 충분히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현 전쟁 상황을 표현하는 데 '궁지'(stalemate)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NBC는 조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가 징병에 어려움을 겪는 등 병력이 고갈되고 있음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서방이 무기를 더 지원할 수 있지만 그걸 사용할 유능한 병력이 없다면 별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좋지만은 않다. 지난 2일 미국 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뺀 이스라엘 군사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인 공화당을 중심으로 벌어진 일이다.
NBC에 따르면 사석에서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연말이나 그보다 조금 지나서 긴급한 평화 협상에 나설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 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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