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단풍 보러 갔다가 "실망"…역대급 '더운 가을'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11.04 09:36
전국 가을단풍 절정 스케치(삼청동 거리) /사진=임한별(머니S)

이례적인 '더운 가을'이 이어지면서 선명한 단풍 풍경이 예년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단풍 절정기를 지나고 있지만 단풍나무 색깔이 모두 옅어지고 탁해져 등산객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4일 산림청의 '가을 단풍 예측 지도'에 따르면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해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다. 수종별로는 △당단풍나무 10월 26일 △신갈나무 10월 26일 △은행나무 10월 28일이 절정기였다.

산림청은 "당단풍나무에 단풍이 드는 시기는 매년 약 0.33일씩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7~9월 평균기온 상승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단풍이 잘 들기 위해선 최저기온 5도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광합성으로 생긴 영양분이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고 잎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이는 보조색소가 활발하게 생성된다. 일교차가 크고 맑은 가을 날씨가 이어질수록 단풍 색깔이 더욱 짙고 선명해진다.

이미 11월 초지만 단풍 명소 곳곳에서는 아직도 초록색과 옅은 색의 단풍이 뒤섞여 있는 모습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에다 한반도를 둘러싼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번 가을이 유난히 따뜻했기 때문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최근의 고온 현상은 대기 상층 순환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남쪽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와 북쪽에서 통과하는 기압골의 따뜻한 공기가 합쳐져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국내 유명 산의 단풍 시기도 평년보다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설악산의 경우 단풍 시작일은 9월 30일로 평년(9월 28일)보다 이틀 늦다. 속리산은 올해 단풍 시작일이 10월 19일로 평년(10월 14일)보다 닷새 늦었고, 주왕산과 월악산은 각각 10월 18일, 10월 19일로 평년(주왕산 10월 16일·월악산 10월 12일)과 비교해 이틀, 이레 늦었다.

2023 단풍 예측 지도 /사진=산림청)

베스트 클릭

  1. 1 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2. 2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3. 3 쓰레기만 든 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4. 4 커피 하루 2~3잔 여성의 몸에서 생긴 변화…남자는? '글쎄'
  5. 5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