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인상 끝?…바닥 기던 게임주 주가, 오늘은 "급등"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11.03 13:40

[오늘의 포인트]

미국 비둘기의 날갯짓이 만든 훈풍이 한국 게임주까지 온기를 뻗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추가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 금리 민감주인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완화했다. 그간 매크로(거시 경제) 영향과 실적 부진에 허덕인 게임주는 내년 발표될 신작과 함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리 부담 완화하자…오랜만에 기지개 편 게임주


/사진=임종철
3일 오전 11시5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2만원(8.40%) 오른 2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넷마블은 5.46%, 크래프톤은 0.59% 오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펄어비스는 1.27%, 네오위즈는 4.16%, 넥슨게임즈는 2.14% 상승 중이다. 여러 게임 ETF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게임주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 11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영향이다. 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됐고,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자 사실상 올해 금리 인상은 끝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게임주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금리 인상 여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통상 성장주 종목들은 부채를 많이 안고 있는데,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기업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

금리를 포함한 매크로 환경이 악화하면서 올해 게임주들은 약세를 거듭해 왔다. 대형 게임주들의 최근 주가는 저점 부근에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4일 장 중 14만5900원까지 하락했고 엔씨소프트는 같은달 6일 장 중 21만2500원까지 내렸다. 넷마블은 지난달 24일 장 중 저점 3만6750원을 기록했다.

매크로 환경이 짓누른데 이어 신작의 부진과 경영 악화로 실적도 부진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전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넷마블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42% 늘어난 실적을 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년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게임 업종의 실적 부담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게임주는 월별로 봐도 단 한번의 강세 없이 전체 시가총액이 21조원에 불과하게 됐다"며 "2024년 상반기까지는 실적과 모멘텀 모두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적 부담은 여전…내년 신작·매크로 개선 기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로이터=뉴스1
고난의 시기를 이어가는 주가와 별개로 한국 게임사들의 개발 수준은 상향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 평가다. 상반기까지의 약세를 뒤로 하고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신작들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리 인상 우려가 잦아들고 있는 만큼, 매크로 환경이 뒤를 받쳐준다면 게임주 흐름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신작 스케줄이 지연돼 주가 하락폭이 깊어졌던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지연된 스케줄은 지켜지고 있고, 기대작인 TL이 12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내년에는 기존의 주력 장르와는 다른 신작 3종이 준비중이다. 펄어비스는 연내 '붉은사막'의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는데, 내년 중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크로, 신작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당분간 게임주 종목들의 실적 전망을 살피며 투자 종목을 고를 필요도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뿐만 아니라 내년 1분기까지 전년 대비 부진한 영업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도 올 3분기는 영업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다시 전년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반면 넷마블은 올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올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해 영업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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