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하면 번화한 도심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성명 구청장은 대모산을 비롯해 세곡천, 양재천, 탄천, 한강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곳이 강남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환경을 적극 활용해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조 구청장의 생각이다.
조 구청장은 주민들을 자주 만난다. 올해 초 강남구 전역을 돌며 비전 보고회를 개최, 구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또 ‘구청장과의 행복한 데이트’, ‘민원의 날’을 진행하면서 민선 8기 정책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수렴하고 있다. ‘경청 행정’을 가장 강조하는 그의 하루는 늘 한결같이 8시 30분 구정 모니터링으로 시작된다. 이후 직원 정례 조례를 마치고는 타 자치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점심 이후엔 다양한 각종 행사에 참여한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조 구청장을 만나 취임 1주년의 성과,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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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소감은━
얼마 전 2023 강남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년 만에 개최한 강남페스티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전 세계인의 에너지를 즐겁게 발산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10월 5일부터 진행한 2023 강남페스티벌은 강남구의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홍보하고 행사의 브랜드 가치를 고급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10월 8일에 개최된 ‘영동대로 K-POP 콘서트’는 올해 한국관광공사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공사’로 인해 장소를 옮겼지만 10분 만에 좌석이 매진됐고, 온오프라인으로 55만여 명이 공연을 즐겼다. 이 외에도, 글로벌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와 연계한 문화예술 축제 ‘G컬처 페스타’를 개최하고 강남스퀘어 광장을 리모델링해 다양한 문화행사 및 공연을 선보이는 등 ‘K-컬처 허브도시 강남’만의 특별한 볼거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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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텍 부지에 행정문화복합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강남구는 서울시 ‘학여울역 일대 거점형 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강남구 신청사 건립을 포함해줄 것을 건의했다. 시에서도 제안을 수용, 세텍 부지 일부를 강남구에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분할 매각이 가능해지면 부지 매입, 도시계획 변경 등 청사 건립에 필요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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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나━
‘신속추진팀’은 진행 과정에서 생기는 의견 차이를 조율한다. 또 분기별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조합장 및 임원들에게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리모델링이나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서 생기는 분쟁에 대한 자문이나 조정업무는 ‘소통조정팀’에서 해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문위원단을 확대 개편하고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 구의원 등 전문가 6인을 추가로 위촉했다.
정비사업 진행 과정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편법행위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파트 입주권을 노리고 상가 지분을 분할하는 ‘상가 쪼개기’다. 강남구는 올해 4월 국토교통부에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했고, 7월에는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지난 9월, 국토부에서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 관련 분쟁과 투기를 방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원활한 주택 정비사업 추진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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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 현황은━
삼성역부터 봉은사역에 이르는 1㎞ 구간에 건설 중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전국을 연결하는 여섯 개 철도노선 통합역사를 중심으로 버스·택시 환승 체계를 갖춘 교통허브이자 지상광장, 쇼핑·문화시설을 갖춘 관광명소가 될 예정이다. 현재 토목 본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옛 한전 부지에 들어설 GBC도 흙막이 공사를 끝내고 터파기 공사 중이다. 지상에는 2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비롯해 전시·컨벤션, 관광숙박시설, 전망대 등을 갖추고 지하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결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MICE 산업의 중추가 될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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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로봇산업 육성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11월 17일부터 ‘지능형 로봇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그동안 법으로 제한됐던 로봇의 실외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강남구에서도 실외 배달로봇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게 됐다. 우아한형제들 등 6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AI·5G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이다. 실내 배달로봇 6대와 서빙로봇 2대가 코엑스몰 지하에서 음식을 싣고 52층 높이의 트레이드 타워 사무실까지 배달하는 1단계 사업에 이어, 테헤란로 87길 일대에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 4대를 운행하는 2단계 사업을 이달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고 KT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미래 도심형 배송 서비스 사업도 11월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선릉역 일대 사무용 건물을 대상으로 로봇을 활용한 실외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구민들이 일상에서 로봇을 활용해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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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강남메디컬투어를 재개관하는 등 의료관광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8월 지자체 최초로 의료관광 전용 온라인 플랫폼 ‘메디컬 강남’을 오픈하고 통역 코디네이터 연결, 전문가 무료상담, 모바일 자가진단, 할인쿠폰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 중이다. 올해 3월부터는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공항픽업, 통역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 강남구 협력 의료기관에서 수술이나 진료를 받을 예정인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에 도착하면 택시로 병원이나 호텔까지 안내하고, 진료 상담이나 의료서비스 현장에서 최대 2시간까지 9개 국어 전문 통역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강남메디컬투어센터도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6월 재개관했다. 강남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편리하게 의료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전문 인력이 상주해 의료상담, 협력기관 연계 등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관내 협력기관이 고객과 비즈니스 미팅이나 화상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고 의료관광 전문 인력의 실무 역량 강화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동 일대 의료기관과 외국인 환자 유치등록기관, 강남메디컬투어센터를 묶어 의료관광 클러스터로 연결할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연간 15만 명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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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곡동에 강남구 최초의 구립체육공원을 조성하게 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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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강남 전역을 돌며 비전 보고회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 앞으로 구민 소통 계획은━
내년 초에도 구정 보고회를 개최해 구민 여러분께 민선 8기의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생각이다. 구민의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고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국장이 민원인과 소통하는 ‘민원의 날’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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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PROFILE
1957 충남 당진 출생/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제4대 강남구의회 의원/호원대학교 외식산업학과 겸임교수/제6대 강남구의회 전반기 의장/단국대학교 행정법무대학원 초빙교수/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제23대 서울특별시 강남구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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