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출시와 판관비 증가로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인다면서도, 소주 판가 인상을 바탕으로 내년 손익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1일 내다봤다. 차후 맥주 판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참이슬' 출고가를 평균 6.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주정 가격 9.8% 인상 후, 약 6개월 만에 판가 인상이 가시화된 것이다. 주정은 소주 원가에서 22%를 차지하는 가장 비중 큰 원재료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참이슬 연간 매출액은 약 1조원으로 파악된다"며 "초기 물량 저항 등 감안 시, 내년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25%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차후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심 연구원은 "오비맥주가 맥주 판가를 인상한 만큼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을 수 있다"며 "맥주 판가 7% 인상 가정 시 하이트진로의 내년 손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7%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증권은 하이트진로의 올 한 해 연결 손익을 110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지난 3년간 평균 이익인 18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심 연구원은 "주류 총수요 부진, 원가 부담,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부진한 실적 흐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주 판가 인상으로 내년 손익은 지난 3년 평균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맥주 판가 인상까지 열어둘 수 있는 만큼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주가는 역사적 밴드 최하단에 위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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