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나!' 유료결제 20배 증가…영상화 성공에 빛보는 '웹툰위드'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3.10.31 17:00

네이버웹툰이 웹툰의 영상화 등 IP(지적재산권) 확장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웹툰 저작권이 작가에게 있는 만큼 네이버웹툰은 직접 계약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없지만 영상의 원작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익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31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두나!'의 방영일 직후 10일 합산 웹툰 국내 조회수는 방영일 한달 전 10일에 비해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20배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이 웹툰 영상화에 덕을 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보다 앞선 '마스크걸'은 방영일 직후 10일 합산 웹툰 국내 조회수가 121배 증가했고 거래액은 166배 증가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또다른 웹툰 원작 '사냥개들'의 경우 웹툰 조회수가 194배, 거래액이 347배 늘었고, 'D.P 개의날'은 웹툰 조회수와 거래액이 각각 78배, 60배 증가했다.

웹툰의 영상화 작업은 통상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 웹툰 저작권을 가진 작가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유통 플랫폼으로 직접 영상화를 추진해 저작권료 등의 이익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영상을 보고 원작을 찾아 결제하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부수적인 수익을 얻는 식이다.

단순히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뿐만 아니라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스크걸 작가의 다른 작품인 '팔이피플'의 경우 마스크걸 방영일 이후 10일 합산 국내 조회수가 방영일 한달 전 10일에 비해 10배 증가했다. 같은 작가의 영상화 확정 작품인 '위대한 방옥숙'은 조회수가 41배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인 '웹툰위드'가 IP 사업 확장으로 빛을 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작가들이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플랫폼 고도화로 독자를 적극 유치한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해 데뷔한 국내 정식 연재 작가 중 도전만화·공모전 출신 비중은 웹툰 작가 전체의 39%, 웹소설 작가 전체의 59%다. 지난해 한국 정식 연재 웹툰 중 해외 매출 발생 작품 비중은 52%에 달하고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10억회 이상 작품이 40편, 5억회 이상 작품이 108편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은 작가가 IP 사업을 확장해야 플랫폼 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에 이를 적극 지원한다. 2022년 네이버웹툰 IP 기반 영상화 작품 수는 25편이고 200종의 단행본이 출간됐다. 네이버웹툰 IP 기반 최고 펀딩 모금액은 12억8000만원이었다. 2013년 8건에 불과했던 IP 사업화 작품 수는 2022년 415편으로 늘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작가들이 잘 돼야 플랫폼도 잘 된다는 생각에 웹툰위드를 비롯한 창작자 지원 및 선순환 구도를 강화해온 것이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작자가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개별 작가에 맞춘 AI(인공지능)툴을 개발하는 등 작품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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