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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출 전 부문 '증가'━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경기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는 세부 지표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생산의 경우 4대 부문(광공업·서비스업·공공행정·건설업)이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증가했다. 생산 4대 부문의 2개월 연속 증가는 2016년 2~3월 이후 90개월 만이다. 반도체 생산이 8월(13.5%)에 이어 9월(12.9%)까지 두 달째 10% 이상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기계장비 생산도 같은 기간 각각 9.4%, 5.1% 증가했다.
지출 부문인 △소매판매(0.2%) △설비투자(8.7%) △건설기성(2.5%)도 일제히 증가했다. 생산과 지출 전 부문의 증가는 2020년 6월 이후 39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지표와 관련해 "최근 수출 개선 흐름과 함께 경기 반등 조짐을 뒷받침 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또 "GDP 속보지표(전분기 대비 0.6% 성장)로 3분기 회복세를 확인했고 9월까지 산업활동 지표 회복세가 확대됐으며 10월 수출은 플러스 전환이 전망된다"며 "4분기에도 경기 개선 흐름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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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회복 완만...중동 분쟁 '변수'━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가 한창일 때 재화 소비가 크게 늘었고 이후 방역이 풀리면서 지금은 서비스 소비로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소비 전반이 안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다른 부문에 비해 소비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고 말했다.
건설수주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9월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54.8%), 기계설치 등 토목(-2.4%)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44.1% 감소했다.
향후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 있어 가장 큰 변수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휴전은) 하마스, 테러에 항복하는 것"이라며 전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기재부는 경기 전망과 관련해 "생산 측면에서는 최근 수출 개선 흐름,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 외국인 관광객 입국 증가 등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주요국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이 부담"이라고 했다.
기재부는 "소비·투자는 양호한 고용상황과 누적된 가계 저축, 주요국과의 활발한 정상외교에 따른 투자 협력 등이 상방요인"이라며 "건설수주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내외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하방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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