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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아시아나 관련주 연일 상승━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오후 2시부터 8시간 가까이 이사회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날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를 연 것은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제출한 합병시정서에 실린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EU 경쟁당국은 앞서 대한항공의 한국-유럽 화물 노선 독점 우려를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심사 승인을 받고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부문 매각을 거부할 경우 합병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양사의 합병은 미국과 EU, 일본 반독점당국의 심사를 남겨뒀고, 한 곳이라도 거부할 경우 무산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사회가 전날 매각 결정에 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이 불발되면 아시아나항공으로서도 영업이 크게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9일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인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결정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진 전무는 그간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진 전무의 사임에 대해 "일신 상의 사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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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하락세인 아시아나 주가…향방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 1월25일 장 중 1만575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나IDT 역시 지난해 12월27일 장 중 2만600원까지 솟은 이후 하락세다. 대한항공과의 합병 논의가 길어지는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며 주가를 짓눌렀다. 상반기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에도 당기순손실이 600억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다음달 2일 다시 속행한다. 전날 이사회 내부에서 화물 사업 매각이 주주에 대한 배임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져, 어떻게 결론이 내려질 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의 방향과 빠르기에 따라 주가 흐름도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떤 결말이 나올지 예상하기 힘들다"며 "매각 이슈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도 불확실성을 반영해 할인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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