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점유율 2위로…택배시장도 흔드는 쿠팡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3.10.30 15:58
쿠팡이 택배 업계 점유율 2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부터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해 제3자 물류사업에 뛰어들면서다.

30일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3억7400만건이었던 택배 물동량은 2022년 택배 물동량은 41억2300만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말 기준으로 봐도 택배 물동량은 이미 31억1800만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4.6% 늘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5143만9038명)를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횟수를 환산할 경우 80.2회에 달한다. 2020년 65.1회보다 약 23% 증가했다.

택배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택배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쿠팡의 물류자회사인 쿠팡로지틱스서비스(CLS)의 점유율은 지난해 12.7%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24.1%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를 제치고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부동의 1위였던 CJ대한통운도 쿠팡의 택배업계 진출로 위협을 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같은기간 점유이 40%에서 33.6%로 낮아졌다.

CLS의 점유율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쿠팡이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상품을 보관부터 포장 배송까지 해주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부터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이 아니더라도 쿠팡의 물류창고에 물건을 입고 시켜두면 쿠팡이 포장과 배송, 재고관리까지 해주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오픈마켓 사업자는 쿠팡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포장해 별도의 계약된 택배사를 통해 물품을 배송했다.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이용하던 택배 물량 중 일부를 쿠팡이 CLS를 통해 흡수했다는 얘기다.


CLS는 쿠팡 자체 물류는 로켓배송으로, 개인 고객사 물류는 로켓그로스로 구분해 배송한다. 현재는 로켓배송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은 앞으로 로켓그로스 사업이 더욱 성장할 수있는 사업분야로 내다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8월 9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로켓그로스 성장세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반면 택배업계에서는 쿠팡의 물류시장 진출로 비상등이 켜졌다. CLS가 쿠팡에서 판매되는 물량 이외의 물량까지 배송하는 일반 택배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지는 않겠지만 당장 쿠팡 배송 물량을 자체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택배업계에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5월 쿠팡이 오픈마켓 물량을 위탁하고 있던 한진택배와 결별하면서 한진은 전체 택배 물량의 7~8%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사업방식은 이미 아마존을 통해 검증된 방식"이라며 "아마존 매출 비중 중 22%가 로켓그로스와 유사한 형태인 FBA(Fulfillment By Amazon) 수수료 매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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