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죠" 부티에, 9차 연장 혈투 끝은 우승이었다... 티띠꾼 잡고 시즌 4승 쾌거 [LPGA]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 2023.10.30 06:01
부티에가 2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LPGA
띠티꾼/사진=LPGA
72홀을 돌고도 승부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81홀을 돈 뒤에야 승자가 결정됐다. 마지막에 웃은 건 셀린 부티에(30·프랑스)였다.

부티에는 2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동타를 이룬 부티에는 연장으로 향했다. 8번 연속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돌입한 9번째 연장에서 결국 부티에가 정상에 올랐다.

이는 역대 2번째 최장 연장 우승 기록이다. LPGA 역사에서 가장 길었던 연장 승부는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턴 오픈에서 나온 10차였다. 다만 이 기록이 이틀에 걸쳐나왔다는 점에서 이날과는 차이가 있다.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도 신지애가 폴라 크리머와 길고 긴 연장 승부를 펼쳤다. 9차까지 이어진 연장에서 신지애가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이 때도 하루가 아닌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퍼트 성공 후 기뻐하는 부티에. /사진=LPGA
우승 상금 45만 달러(6억 원)에 달한다. 2017년 데뷔해 2019년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기량을 만개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4승을 챙겼고 통산 우승은 6번째.

부티에의 뒷심이 돋보였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부티에다. 특히 전반과 후반 각각 3연속 버디를 성공하며 물오른 샷 감각을 자랑했다.

1차 연장을 마친 뒤 낙뢰 예보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좀처럼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둘 모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연장 1,2번은 18번 홀(파5)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이후엔 15번 홀(파3)과 18번 홀(파4)을 번갈아 진행했다.


버디는 없었지만 둘 모두 8연속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5번 홀에서 치러진 9차 연장에서 부티에는 버디 퍼트를 드디어 성공시키며 눈시울을 붉혔다.

퍼팅 라인을 읽어보는 부티에. /사진=LPGA
부티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1홀을 돈 후에... 진정으로 최고의 선수이자 사람 중 하나인 티띠꾼과 정말 놀라운 대결이었다. 땡큐 말레이시아,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LPGA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부티에는 "솔직히 (2승까지) 그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나는 매 홀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우리 둘 다 몇 번 승리에 매우 가까웠다. 본질적으로 버디를 만들어야만 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나는 그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버디 기회를 최대한 확보해야 했다. 정말 대단한 선수인 것 같아서 긴장도 많이 됐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부티에는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도 선두를 지켰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더해 169점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세계 1위 릴리아 부(미국·166점)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부는 올해 메이저 2승 포함 3승을 거두었다.

반면 지난해 9월 월마트 NM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넘게 우승이 없던 티띠꾼은 연장 승부를 끝에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2위였다.

김아림(28)이 공동 15위(12언더파 276타)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고진영(28)과 김세영(30)이 나란히 공동 20위(10언더파 278타)였다.

티샷을 하는 부티에. /사진=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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