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 및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를 찾아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를 드렸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예배는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교회의 신도들이 공식 예배를 마치고 돌아간 뒤 별도로 진행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추도 예배를 집도한 유상직 담임목사는 로마서 12장 15절의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예배를 드린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다녔던 교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배 도중 직접 추도사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을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분들이 사랑했던 이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이다.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사님 말씀처럼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추후 유가족들과 직접 만날 가능성에 대해 "잘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사과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께서 공식적 자리에서 네 차례 또는 그 이상 직접 사과를 했던 것 같다"며 "초기에 유족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유족분들과 정부 공무원들의 일대일 매칭까지 지시하셨고, 그 이후에 어떻게 정부가 대응했는지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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