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28일 오후 5시 47분쯤 인천 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조사실에서 나왔다. 논현서에 도착한지 약 1시간 만이다.
이씨는 '오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휴대폰을 임의 제출했다"며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을 잘 응하고 왔다"고 답했다. 이어 "추후에 조만간 조사 불러준다고 하니까 그때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했다.
이어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로 말해줄 부분은 있냐'는 질문엔 "다음 조사 때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재차 '유흥업소에서 협박을 받았는데 억울한 점은 없냐'는 질문엔 "그 또한 그것도 (조사에) 잘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오늘 조사받고 가시는 심경'을 묻자 이씨는 "일단 저를 지지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큰 실망감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앞으로 추후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확보한 이씨 휴대폰 포렌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이씨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도 진행한다. 경찰은 정확한 확인을 위해 이씨 소변과 모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결과는 약 한달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등 혐의로 구속한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가 자신의 자택 등에서 대마와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지난 20일쯤 구속수사했다. 유흥업소 종업원 20대 여성 B씨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A씨 등과 함께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지난 23일 그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과 관련된 내사 대상자는 5명이었다. 남양유업 창업자 외손녀 황하나(35)와 아이돌 연습생 출신 방송인 한서희(28), 한때 한씨 연인으로 알려졌던 방송인 출신 여성 작곡가 C씨와 비연예인 2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 유흥업소 마약 유통사건에 관련된 수사 대상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이씨와 권씨, 유흥업소 실장 A씨와 종업원 B씨 그리고 서울 모 병원의 의사 D씨 등 5명이 피의자 신분이다.
경찰은 이씨와 권씨 등의 출국을 금지하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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