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09% 오른 온스당 2006.32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가의 사상 최고치는 2020년의 2075.47달러였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에서 지상군의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금 현물 가격은 2020년 7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 폭인 1.2% 급등했다"고 전했다.
금 현물가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긴급 공격한 이후 약 9% 상승했다. 중동 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7개월 이래 최저치에서 반등하면서 금값도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 기준 금 현물가의 올해 상승률은 9.97%에 달하면 같은 기간 S&P500지수 수익률(7.24%)을 넘어섰다. 뉴욕증시는 최근 채권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10.3% 하락해 기술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외신은 최근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상황에서도 금값이 오르는 것에 주목했다. 과거 통계를 살펴보면 금값과 미국 국채금리는 반대로 움직였다. 같은 안전자산이나 미 국채는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웃돌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금값은 올랐다.
블룸버그는 "중동 분쟁의 충격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중요한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위협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며 "유가 급등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급증, 연준의 긴축 장기화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금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