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킹크랩 사러 '오픈런'...오늘도 1시간만에 '완판'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3.10.29 06:10

'반값'으로 떨어진 킹크랩 꽃게…왜 쌀까?

27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수산매장에서 직원이 '반값 킹크랩'을 판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7일 오전 10시 서울 이마트 목동점,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50~60여명의 고객들이 마트 문이 열리자 일제히 수산물 매장으로 몰렸다.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사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이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 당 4990원에 판매했다. 당초 공지했던 가격인 100g당 5990원보다 싼 가격에 판매했다. 100마리가량 준비했던 물량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전부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 준비한 20톤(t) 정도의 물량 중에 오늘 10톤 정도를 판매했는데 4시간여 만에 전점포에서 완판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20~21일에도 러시아산 레드킹크랩을 100g당 5980원에 판매했다. 당시에는 준비한 물량이 전체 4톤 가량 밖에 안돼 완판되는데 채 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부 매장에서는 1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고급 식재료인 킹크랩값이 이처럼 폭락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원인이다. 킹크랩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에 전쟁 이후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러시아 내 창고에 보관 중인 킹크랩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

또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최대 명절인 '중추절' 킹크랩 수요가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9월 첫 조업이 시작되면서 기존에 창고에 비축돼 있던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그 결과 러시아산 레드킹크랩 시세가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 수산물거래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지난달 12일까지만해도 1kg 14만원대로 형성된 킹크랩 가격은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8만원 대로 급락한 후 이달에는 7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27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반값 킹크랩'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대형마트에서 앞다퉈 '반값킹크랩' 행사를 할수 있는 배경이다. 이마트뿐 아니라 홈플러스도 27~29일 '점보 레드 킹크랩(2.4kg 내외)'을 14만9000원에 판다. 100g당 약 6200원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행사 카드(롯데·KB국민·비씨·신한카드) 결제 시 레드 킹크랩을 100g 당 4995원에 판매한다.


올 가을에는 꽃게도 어획량이 늘면서 가격이 작년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서해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꽃게잡이 해역이 인천 연평도까지 북상한 영향이다.

수협중앙회의 전국 꽃게류 위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수협을 통해 거래된 위판 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증가한 2294톤이다.

공급량이 늘어 ㎏당 가격은 같은 기간 8365원에서 5865원으로 30% 하락했다.

올가을 꽃게 어획이 늘어난 것은 서해 연안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져 꽃게가 선호하는 수온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해안 수온은 평년보다 약 1~1.5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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