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신뢰에요" 전청조, 한국말 어눌한 척…사기 문자 '황당'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0.27 07:00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전 펜싱선수 남현희(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씨가 이웃에게도 접근해 10억 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JTBC는 전청조씨가 '재벌 3세'인 척 남현희가 함께 지내던 시그니엘 주민들에게 접근했다며 피해자인 유튜버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시그니엘 42층 라운지에서 경호원을 대동한 전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전씨는 자신이 파라다이스 호텔의 혼외자인 재벌 3세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을 시가총액 1300조에 달하는 글로벌 IT 그룹 엔비디아 대주주라며 남현희를 아내라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전씨는 A씨 지인들과 친분을 쌓은 뒤 이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피해자가 5~6명이다. 어제까지는 (피해 금액이) 8억원이었는데 이제 1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씨가 보낸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자신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벌 3세'라고 소개한 바 있는 전씨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라며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와 같은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끈다.

전 펜싱선수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된 남현희(왼쪽)와 그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씨.(오른쪽). /사진=뉴스1

앞서 남현희는 지난 23일 재벌 3세라 주장한 전씨와 오는 12월 재혼 소식을 발표했으나 이후 전씨의 거짓 성별, 사기 행각 등이 보도돼 논란이 일었고, 이틀 만인 지난 25일 두 사람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지난 25일 가족과 지인들의 설득 끝에 전씨와 지내고 있던 시그니엘에서 나와 모친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후 전씨는 지난 26일 새벽 남현희 모친의 집에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 경찰에 스토킹 혐의로 현행 체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청조가 주민등록상 '2'로 시작하는 '여성'임이 드러났다.

남현희는 이날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전청조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현희는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한 사실을 알고 만났으며, 그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과 '2'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남현희는 그간 모든 것이 전씨의 주도하에 이뤄졌다며 전씨가 포장지가 벗겨진 임신 테스트기를 건넸고, 10여 개의 임신 테스트기로 확인한 결과 항상 두 줄이 나와 임신인 줄 알았으나 실제 자신은 임신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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