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패·장봉·삼단봉 무슨 상황?…청량리역서 흉기 난동 훈련

머니투데이 최지은 기자, 이병권 기자 | 2023.10.27 02:00
"다 죽일 거야 다 비켜!"

지난 26일 오후 3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역사 입구. 술에 취한 남성이 뒷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협했다. 아래위로 검은 옷을 입은 채 마스크를 낀 남성은 연신 흉기를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철도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이 연합해 실시한 FTX(야외 기동 훈련·Field Training eXercise)의 한 장면이다. 이날 훈련은 청량리역 대합실에서 30대 남성 1명이 뒷주머니에 칼을 넣고 다니며 흉기를 휘둘러 행인 1명이 흉기에 찔린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오후 3시2분 남성이 난동을 부린지 2분 만에 동대문 관내 지구대·파출소 경찰관 5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 방패, 경찰 장봉, 삼단봉 등으로 무장한 경찰관들은 남성을 역사 출입문 앞에서 야외로 유인했다.

경찰관들은 "칼 내려놓으세요" "대화로 하세요"라고 소리치며 남성을 진정시켰다. 구석에 몰린 남성이 흉기를 들이밀며 계속해서 난동을 이어가자 경찰서에서 출동한 형사들이 가세했다. 그 사이 범인의 흉기에 찔린 행인은 소방 구급차에 옮겨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대문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는 '순찰차캠'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찰들에게 지령을 내렸다. 순찰차캠은 순찰차 앞부분에 부착할 수 있는 휴대폰 형태의 카메라로 필요시 경찰 조끼에 탈부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현장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흉기 난동 같은 강력 범죄 발생 시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는 '코드0'를 발령한다. 코드 0는 가장 긴급한 상황에 내려지는 지령이다. 이날 훈련에는 초동대응팀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초동대응팀은 형사·수사 등 경찰서 내 여러 부서 인력으로 구성돼 흉기 난동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장으로 향한다.

무전을 통해 테이저건 발사가 지시됐다. 범인을 둘러싼 경찰관이 즉시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오발이었다. 뒤이어 또 다른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범인에게 명중해 범인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훈련 상황임을 가정해 테이저건은 사람 대신 마네킹에 발사됐다.

훈련 시작부터 종료까지는 채 7분이 걸리지 않았다. 범인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후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장영철 동대문경찰서 서장은 "올해 신림역과 서현역 일대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많은 분이 희생됐다"며 "특별 치안 활동으로 주민들 사이 치안 불안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강력 범죄 등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6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선상공원에서 FTX(야외 기동 훈련·Field Training eXercise)을 진행했다. 한 경찰관이 범인을 가정한 마네킹에 직접 테이저건을 발사하고 있다./사진=이병권 기자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
  5. 5 '유튜버 한선월' 이해른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향년 32세